APA 7판 통계 결과 표기법 2026: 소수점·기호·자유도를 논문에 옮기는 10가지 규칙

분석은 끝났습니다. SPSS 출력 창에 숫자가 가득 떠 있고, 이제 그것을 논문 문장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심사 지적의 절반이 나옵니다. 결과가 틀려서가 아니라 표기가 틀려서입니다.

통계 표기는 취향이 아니라 규칙입니다. APA 7판은 숫자를 어떻게 쓰고, 소수점을 몇 자리까지 두고, 어떤 기호를 기울이고, 자유도를 어디에 넣을지를 전부 정해 두었습니다. 규칙은 많지 않습니다. 열 개 남짓이고, 한 번 익히면 평생 씁니다. 이 글은 그 규칙을 잘못된 예와 올바른 예를 나란히 놓고 정리합니다.

규칙 1 — 소수점 앞의 0은 값의 상한이 결정한다

가장 자주 틀리고, 가장 쉽게 고칠 수 있는 규칙입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그 통계량이 이론적으로 1을 넘을 수 있는가.

  • 1을 넘을 수 없는 값은 소수점 앞의 0을 쓰지 않습니다. 유의확률 p, 상관계수 r, 비율, 확률, 신뢰도 계수 α가 여기에 속합니다.
  • 1을 넘을 수 있는 값은 소수점 앞의 0을 씁니다. 평균 M, 표준편차 SD, t, F, χ², 그리고 대부분의 원점수가 여기에 속합니다.

잘못된 예: r = 0.45, p = 0.032, α = 0.87, M = .85
올바른 예: r = .45, p = .032, α = .87, M = 0.85

마지막 짝을 주의해서 보십시오. 평균은 1을 넘을 수 있으므로 0을 씁니다. 리커트 5점 척도의 평균이 0.85가 나올 일은 없지만, 규칙은 실제 값이 아니라 그 통계량의 이론적 상한으로 판단합니다. 이 점을 오해해 평균에서 0을 지우는 원고가 의외로 많습니다.

규칙 2 — p 값은 정확히, 그리고 절대 .000으로 쓰지 않는다

이 항목 하나만 고쳐도 심사 지적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SPSS는 유의확률이 매우 작을 때 출력 창에 .000을 찍습니다. 그런데 확률이 정확히 0인 사건은 없습니다. 출력의 .000은 소수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결과일 뿐, 실제 값은 0보다 큽니다.

잘못된 예: t(48) = 5.12, p = .000
올바른 예: t(48) = 5.12, p < .001

나머지 경우에는 부등호가 아니라 정확한 값을 적습니다. APA 7판은 p를 소수 둘째 또는 셋째 자리까지 그대로 보고하기를 권합니다. 예전 논문에서 흔하던 「p < .05」 방식은 정보를 버리는 표기입니다. p = .048과 p = .003은 같은 이야기가 아닌데, 둘 다 p < .05로 적으면 그 차이가 사라집니다.

잘못된 예: F(2, 87) = 5.61, p < .05
올바른 예: F(2, 87) = 5.61, p = .005

다만 표 안에서 별표로 유의수준을 표시하는 관행은 여전히 허용됩니다. 이때는 표 아래 주석에 p < .05, p < .01, p < .001에 해당하는 별표 개수를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t-검정과 분산분석 결과를 APA 형식 문장으로 옮기는 과정을 예시로 보여 주는 강의입니다.
1을 넘을 수 없는 값과 넘을 수 있는 값으로 나누어 소수점 앞 0 표기를 구분한 도식
소수점 앞의 0을 쓸지 말지는 그 통계량이 이론적으로 1을 넘을 수 있는지로 갈립니다.

규칙 3 — 기울일 기호와 기울이지 않을 기호

통계 기호는 대부분 기울입니다. 그런데 예외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그리스 문자는 기울이지 않습니다.

구분 기호 표기
기울임(이탤릭) M, SD, t, F, r, p, d, N, n, b, R² M = 3.42, t(48) = 2.34
기울이지 않음 α, β, χ², η², μ, σ α = .87, β = .34

β를 기울여 쓴 원고가 매우 흔합니다. β는 표준화 회귀계수이자 그리스 문자이므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반면 비표준화 회귀계수 b는 로마자이므로 기울입니다. 두 계수를 같은 표에 나란히 놓을 때 서체가 달라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덧붙여 등호와 부등호 앞뒤는 한 칸씩 띄웁니다. M=3.42가 아니라 M = 3.42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표 전체에서 일관되지 않으면 바로 눈에 띕니다.

규칙 4 — 자유도는 괄호 안에, 통계량 바로 뒤에

검정통계량을 보고할 때 자유도는 반드시 함께 적습니다. 자유도가 없으면 독자가 그 값을 검증할 수 없습니다.

  • t 검정: t(48) = 2.34, p = .023
  • 분산분석: F(2, 87) = 5.61, p = .005 — 앞이 집단 간 자유도, 뒤가 집단 내 자유도입니다.
  • 카이제곱: χ²(3, N = 200) = 12.45, p = .006 — 카이제곱만 자유도 뒤에 표본 크기를 함께 적습니다.
  • 상관: r(198) = .45, p < .001 — 자유도는 N에서 2를 뺀 값입니다.

잘못된 예: t = 2.34로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p < .05).
올바른 예: 두 집단의 평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t(48) = 2.34, p = .023, d = 0.67.

어떤 검정을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부터 정리가 필요하다면 논문 통계 분석 방법과 기법 선택 기준을 먼저 훑고 오는 편이 빠릅니다.

규칙 5 — 효과크기를 빼놓지 않는다

APA 7판에서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항목입니다. 유의확률은 차이가 있는지만 말해 줄 뿐 얼마나 큰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표본이 크면 사소한 차이도 유의해집니다. 그래서 검정 결과 옆에는 효과크기가 따라붙어야 합니다.

분석 효과크기 대략적 해석 기준
t 검정 Cohen’s d 0.2 작음 · 0.5 중간 · 0.8 큼
분산분석 η² 또는 부분 η² .01 작음 · .06 중간 · .14 큼
상관 r 자체 .10 작음 · .30 중간 · .50 큼
회귀 R² 설명된 분산의 비율로 서술
카이제곱 φ 또는 Cramer’s V 표의 크기에 따라 기준이 달라짐

해석 기준은 관례적인 눈금일 뿐 절대 기준이 아닙니다. 분야에 따라 .30이 큰 효과인 영역도 있습니다. 기준을 인용할 때는 그 기준의 출처를 밝히고, 자기 분야의 선행연구와 비교해 서술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규칙 6 — 신뢰구간은 대괄호로 묶는다

APA 7판은 가능한 경우 신뢰구간을 함께 보고하도록 권합니다. 형식은 고정돼 있습니다. 신뢰수준을 백분율로 앞에 적고, 하한과 상한을 쉼표로 구분해 대괄호에 넣습니다.

잘못된 예: 95% 신뢰구간은 1.23에서 4.56 사이였다.
올바른 예: 95% CI [1.23, 4.56]

같은 문단에서 신뢰구간을 여러 번 적을 때는 처음에만 「95% CI」를 밝히고 이후에는 대괄호만 써도 됩니다. 매개효과 검정처럼 부트스트랩 신뢰구간이 결론의 근거가 되는 분석에서는 이 표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관련 절차는 매개효과·조절효과 분석 가이드에 자세히 정리돼 있습니다.

규칙 7 — 자릿수는 정보량에 맞추고, 열 안에서는 통일한다

APA 7판의 원칙은 「필요한 만큼만」입니다. 실무에서는 다음 관례가 통합니다.

  • 평균·표준편차·검정통계량·효과크기: 소수 둘째 자리
  • 유의확률: 소수 둘째 또는 셋째 자리, .001 미만이면 부등호
  • 상관계수·신뢰도 계수: 소수 둘째 자리
  • 백분율: 정수 또는 소수 첫째 자리

더 중요한 것은 같은 열 안에서는 자릿수를 통일하는 것입니다. 3.4와 3.42와 3.421이 한 열에 섞여 있으면 표가 즉시 어수선해 보입니다. 소수 셋째 자리까지 쓸 이유가 없다면 전부 둘째 자리로 맞춥니다.

또 하나, 1,000 이상의 수에는 쉼표를 넣습니다. 다만 자유도, 일련번호, 쪽수에는 넣지 않습니다.

세로줄 없이 위·아래·머리글 아래에만 가로선을 둔 APA 3선 표의 구조
APA 표는 세로줄을 쓰지 않습니다. 가로선 세 개로 충분합니다.

규칙 8 — 표는 세로줄 없이, 제목은 표 위에

수치를 정확히 써 놓고 표 형식에서 지적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APA 표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 세로줄을 긋지 않습니다. 가로선은 표 맨 위, 머리글 아래, 표 맨 아래 세 곳에만 둡니다. 이른바 3선 표입니다.
  • 표 제목은 표 위에, 그림 제목은 그림 아래에 둡니다. 이 둘이 반대로 된 원고가 흔합니다.
  • 표 번호는 굵게, 표 제목은 기울여 다음 줄에 씁니다.
  • 약어, 별표 유의수준, 출처는 표 아래 주석에 적습니다.

본문에서 표를 언급할 때는 「위의 표에서 보듯이」가 아니라 「표 3에서 보듯이」처럼 번호로 부릅니다. 편집 과정에서 표 위치가 바뀌면 「위의 표」는 곧바로 거짓말이 됩니다. 표와 그림에 출처가 붙는 경우의 캡션 처리는 그림·표 출처 표기법에서 따로 다룹니다.

규칙 9 — 표에 있는 수치를 문장에서 되풀이하지 않는다

표기 규칙은 아니지만 심사에서 반드시 나오는 지적이라 함께 둡니다. 표에 이미 있는 숫자를 본문에서 그대로 다시 나열하면 분량만 늘고 읽히지 않습니다.

잘못된 예: 실험집단의 평균은 4.21, 표준편차는 0.58이었고, 통제집단의 평균은 3.76, 표준편차는 0.62였다.
올바른 예: 실험집단의 사후 점수가 통제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t(48) = 2.34, p = .023, d = 0.67(표 3).

본문은 표가 말해 주지 않는 것을 씁니다. 어떤 값이 가장 컸는지, 예상과 어긋난 지점이 어디인지, 그 패턴이 무엇을 뜻하는지입니다. 결과 절의 서술 공식은 논문 연구 결과 작성법에 문단 단위로 정리돼 있습니다.

분석별로 그대로 옮겨 쓰는 문장 틀

규칙을 다 알아도 막상 문장이 안 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석별 문장 틀을 그대로 가져다 값만 바꾸면 됩니다. 공통 구조는 「무엇이 어떠했다」 + 통계량 + 자유도 + 유의확률 + 효과크기입니다.

  • 독립표본 t 검정: 실험집단(M = 4.21, SD = 0.58)의 사후 점수는 통제집단(M = 3.76, SD = 0.62)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t(48) = 2.34, p = .023, d = 0.67.
  • 일원배치 분산분석: 학년에 따른 학업 몰입의 차이는 유의하였다, F(2, 87) = 5.61, p = .005, η² = .11. 사후검정 결과 3학년이 1학년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 상관분석: 자기효능감과 학업 몰입은 정적 상관을 보였다, r(198) = .45, p < .001.
  • 다중회귀분석: 투입된 세 변수는 학업 몰입 분산의 32%를 설명하였다, R² = .32, F(3, 196) = 30.75, p < .001. 자기효능감이 가장 강한 예측변수였다, β = .41, p < .001.
  • 카이제곱 검정: 성별에 따른 진학 의향의 분포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χ²(1, N = 200) = 6.72, p = .010, φ = .18.

다섯 문장 모두 같은 뼈대를 씁니다. 결과를 말로 먼저 진술하고, 쉼표 뒤에 근거 수치를 붙이는 순서입니다. 수치를 괄호에 몰아넣지 말고 쉼표로 이어 붙이는 것이 APA의 기본형입니다.

신뢰도와 기술통계도 표기 대상이다

검정 결과만 표기 규칙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연구방법 절에 들어가는 신뢰도 계수와 표본 기술도 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잘못된 예: 본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Alpha 0.87로 나타났다.
올바른 예: 본 척도의 내적 일치도는 양호하였다, Cronbach’s α = .87.

α는 1을 넘을 수 없으므로 앞의 0을 지우고, 그리스 문자이므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위 요인이 여럿이면 요인별로 나열하거나 범위로 적습니다(α = .78~.91). 계수를 산출하는 절차 자체가 필요하다면 SPSS 신뢰도 분석 실전 튜토리얼에 클릭 순서가 정리돼 있습니다.

표본 기술에서는 전체 표본에 대문자 N, 하위 집단에 소문자 n을 씁니다. 둘 다 기울입니다. 백분율은 숫자와 기호를 붙여 쓰고(45%), 빈도와 함께 적을 때는 빈도를 앞에 둡니다.

올바른 예: 최종 분석 대상은 200명이었다(N = 200). 이 중 여성이 118명(59.0%), 남성이 82명(41.0%)이었다.

규칙 10 — 국문 논문의 숫자 표기는 학과 양식을 따른다

APA 원문에는 「한 자리 수는 글로 쓰고 10 이상은 숫자로 쓴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이것은 영어 문장을 전제로 한 규칙이며, 국문 논문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학위논문과 KCI 등재지 대부분은 통계 수치를 아라비아 숫자로 통일합니다.

따라서 이 항목만은 APA 원문이 아니라 소속 학과의 논문 작성 양식과 투고 규정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규정 파일에 예시가 있으면 그 예시가 최종 권위입니다. KCI 표기와 APA가 갈라지는 지점 전반은 KCI 인용 양식과 APA의 차이 정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출 전 5분 점검표

  1. 본문과 표 어디에도 p = .000이 없는가
  2. r, p, α에서 소수점 앞의 0을 지웠고, M, SD, t, F에는 남겼는가
  3. 모든 검정통계량에 자유도가 붙어 있는가
  4. 모든 검정 결과에 효과크기가 붙어 있는가
  5. β는 곧게, b와 t와 F는 기울여 썼는가
  6. 등호 앞뒤가 모두 한 칸씩 띄워져 있는가
  7. 표에 세로줄이 없고 제목이 표 위에 있는가
  8. 같은 열의 소수 자릿수가 통일돼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

SPSS 출력에 p가 .000으로 나오는데 그대로 쓰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반드시 p < .001로 바꿔 씁니다. 출력의 .000은 반올림 결과이며, 확률이 정확히 0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p < .05 방식은 이제 쓰면 안 되나요

본문 서술에서는 정확한 값을 쓰는 편이 권장됩니다. 다만 표 안에서 별표로 유의수준을 나타내는 관행은 여전히 허용되며, 이때 별표 개수의 의미를 표 아래 주석에 밝혀야 합니다.

β를 기울여 쓴 논문을 많이 봤는데요

관행적으로 잘못 쓰인 경우입니다. β는 그리스 문자이므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비표준화 계수 b는 로마자이므로 기울입니다.

효과크기를 꼭 넣어야 하나요

APA 7판은 보고를 권장하며, 국내 학술지 심사에서도 누락 시 자주 지적됩니다. t 검정은 Cohen’s d, 분산분석은 η² 또는 부분 η²를 함께 적으십시오.

정리

APA 통계 표기는 열 개 규칙으로 요약됩니다. 상한이 1인 값에서 앞의 0을 지우고, p는 정확히 쓰되 .000은 쓰지 않고, 그리스 문자는 곧게 두고, 자유도와 효과크기를 빠뜨리지 않고, 신뢰구간은 대괄호에 넣고, 자릿수는 열 안에서 통일하고, 표는 세로줄 없이 만들고, 본문은 표가 말하지 않는 것을 씁니다. 분석을 다시 돌릴 필요 없이 원고만 손보면 되는 항목들이므로, 제출 전 한 시간이면 전부 정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