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심사 심사자의 윤리 2026: 대학원생이 심사를 맡게 될 때 지켜야 할 것

심사 의뢰를 받는 순간 아직 세상에 없는 연구를 먼저 읽게 됩니다. 그 특권에는 의무가 따릅니다. 그런데 국내 대학원에서는 심사가 지도교수를 거쳐 학생에게 내려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그때 학생은 자기가 어떤 의무를 지는지 모른 채 원고를 읽게 됩니다.

동료심사를 위해 받은 미공개 원고를 읽으며 심사 의견을 작성하는 모습
심사 원고는 저자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연구입니다. 읽을 권한과 쓸 권한은 다릅니다.

대학원생이 심사를 대신하게 될 때

지도교수가 받은 심사를 학생에게 넘기는 관행은 교육적 의도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학술지가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입니다. 학술지는 특정 전문가에게 판단을 의뢰했는데 실제 판단은 다른 사람이 한 것이 됩니다.

올바른 처리는 간단합니다.

  • 학술지에 알립니다. 많은 학술지가 공동 심사 자체는 허용하되 사전에 밝히고 참여자 이름을 기재하도록 요구합니다. 알리면 문제가 되지 않고, 알리지 않으면 문제가 됩니다.
  • 기여를 인정받습니다. 밝혀 두면 학생에게도 심사 경험이 실적으로 남습니다. 숨기면 노동만 하고 기록은 남지 않습니다.
  • 혼자 판단하지 않습니다. 최종 의견에 대한 책임은 의뢰받은 심사자에게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교수님이 넘긴 일”을 학술지에 알리자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는 저자 표시 문제와 같은 구조입니다. 실제로 일한 사람과 기록에 남는 사람이 어긋나는 상황이며, 이 문제의 일반적 기준은 부당한 저자 표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밀유지 — 가장 자주 깨지는 원칙

심사 원고는 미공개 자료입니다. 다음은 모두 위반입니다.

  • 원고 내용을 연구실 세미나에서 공유하는 것 (교육 목적이라도 학술지 동의 없이는 안 됩니다)
  • 원고에서 알게 된 방법이나 아이디어를 자기 연구에 사용하는 것
  • 저자가 누구인지 추측해 퍼뜨리는
  • 심사 종료 후에도 원고 파일을 계속 보관하는 것
  • 원고를 외부 서비스에 업로드하는 것

🔴 마지막 항목이 최근 특히 중요해졌습니다. 심사 원고를 생성형 AI에 붙여 넣어 요약이나 심사 의견 초안을 만드는 것은 미공개 원고를 제3자 서비스로 전송하는 행위입니다. 다수의 학술지가 이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므로, 심사 의뢰를 수락하기 전에 해당 학술지의 방침을 확인하십시오. 방침이 불분명하면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두 번째 항목도 무겁습니다. 심사를 통해 알게 된 아이디어를 먼저 발표하는 것은 연구부정행위로 다뤄지며, 발표 시점 기록이 남기 때문에 드러납니다.

수락하기 전에 확인할 것 — 이해충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수락하지 말고 편집자에게 사유를 알리십시오.

상황 처리
저자가 지도교수, 지도학생, 같은 연구실 구성원 거절
최근 공동 연구·공저 관계 거절
같은 주제로 경쟁 중인 연구를 수행 중 거절 또는 사실을 밝히고 편집자 판단에 맡김
개인적 이해관계나 갈등이 있음 거절
해당 주제를 평가할 전문성이 없음 거절 — 이것도 윤리 문제입니다
기한 내 처리할 시간이 없음 즉시 거절

마지막 두 줄이 자주 무시됩니다. 전문성이 없는데 수락하는 것은 저자에게 부정확한 판단을 안기는 일이고, 시간이 없는데 수락하는 것은 저자의 몇 달을 잡아 두는 일입니다. 심사 지연은 저자의 경력에 실질적 손해를 끼치므로, 거절은 무례가 아니라 책임 있는 처리입니다. 거절할 때 대체 심사자를 추천하면 편집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심사 의뢰를 받고 저자와의 관계에 이해충돌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
거절은 무례가 아닙니다. 시간이 없는데 수락하는 것이 저자에게 실제로 손해를 끼칩니다.

의견을 어떻게 쓸 것인가

심사 의견은 저자가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있게 쓰여야 합니다. 실무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고를 평가하되 저자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통계를 모른다”가 아니라 “3장의 분석 방법은 자료의 구조와 맞지 않는다”로 씁니다.
  • 지적에 근거를 답니다. 어느 쪽·어느 절의 무엇이 문제인지 특정하고, 가능하면 참고할 문헌이나 대안을 제시합니다.
  • 필수 수정과 권고를 구분합니다. 게재 가부에 직결되는 사항과 있으면 좋은 제안을 섞으면 저자가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 강점도 씁니다. 무엇이 유지되어야 하는지 모르면 수정 과정에서 좋은 부분이 사라집니다.
  • 자기 논문을 인용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학문적으로 명백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는 인용 지표를 부풀리는 행위가 됩니다. 이 문제의 구조와 저자 입장에서의 대응은 과잉 자기인용과 인용 담합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익명 심사라는 조건이 표현을 거칠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름이 공개되어도 그대로 보낼 수 있는 문장인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대개 적절한 수위가 나옵니다.

심사 중 부정행위가 의심될 때

표절이나 데이터 조작이 의심되면 본인이 결론 내리지 말고 편집자에게 알리는 것이 올바른 처리입니다. 심사자는 조사 권한이 없고, 근거가 되는 자료에 접근할 수도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왜 의심되는지 사실 위주로 기술해 전달하면 됩니다.

이후 절차는 학술지와 저자 소속 기관이 진행합니다. 검증 절차의 구조는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 절차에, 게재 후 문제가 확인된 경우의 처리는 논문 철회와 정정 완전 가이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근거를 들어 구체적으로 수정 방향을 제시하는 심사 의견서를 작성하는 모습
이름이 공개되어도 그대로 보낼 수 있는 문장인가. 익명 심사의 수위를 정하는 가장 간단한 기준입니다.

심사자 경험이 저자에게 돌아오는 것

심사를 해 보면 자기 논문이 달리 보입니다. 심사자가 어디를 먼저 보고 무엇에서 판단이 갈리는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 연구방법 절이 부실하면 나머지를 읽을 수 없다는 것
  • 표와 그림만 봐도 논문의 수준이 대체로 드러난다는 것
  • 한계를 스스로 밝힌 논문이 오히려 신뢰를 얻는다는 것

투고자 입장에서 심사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학술지 논문 투고 튜토리얼에, 애초에 신뢰할 수 있는 학술지를 고르는 방법은 약탈적 학술지 판별법에 있습니다. 실질 심사가 없는 학술지에 내면 이 피드백 자체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그 선택의 진짜 손해입니다.

연구 진실성의 일반 원칙은 연구 진실성 원칙에, 저자성과 관련한 경계는 논문 대필의 결과와 정당한 도움의 경계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지도교수가 넘긴 심사를 대신해도 되나요?

학술지에 사전에 알리고 참여 사실을 기재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알리지 않고 대신 작성하는 것은 학술지가 의뢰한 판단 주체가 바뀌는 것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밝히면 심사 경험이 본인 실적으로도 남습니다.

심사 원고를 연구실 세미나에서 다뤄도 되나요?

안 됩니다. 심사 원고는 미공개 자료이며 학술지의 동의 없이 제3자와 공유할 수 없습니다. 교육 목적이라도 마찬가지이며, 필요하다면 편집자에게 사전에 문의해야 합니다.

심사 원고를 AI 도구에 넣어 요약해도 되나요?

미공개 원고를 외부 서비스로 전송하는 행위가 되어 다수의 학술지가 금지하고 있습니다. 수락 전에 해당 학술지의 방침을 확인하고, 불분명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바빠서 기한을 지키기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요?

수락하지 말고 즉시 거절하는 것이 올바른 처리입니다. 심사 지연은 저자의 경력에 실질적 손해를 끼칩니다. 거절하면서 대체 심사자를 추천하면 편집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심사 중에 표절이 의심되면 직접 확인해도 되나요?

본인이 결론 내리지 말고 편집자에게 알리십시오. 심사자는 조사 권한이 없고 필요한 자료에도 접근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 왜 의심되는지 사실 위주로 기술해 전달하는 것까지가 심사자의 역할입니다.

심사 의견에 내 논문을 인용하라고 써도 되나요?

학문적으로 명백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삼가야 합니다. 심사자의 지위를 이용해 자기 인용을 늘리는 것은 인용 지표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행위로 다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