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계열 논문을 쓰다 보면 「AMA 양식으로 맞춰 주세요」라는 요구를 받는 순간이 옵니다. 미국의학협회가 정한 AMA Manual of Style은 JAMA 계열 학술지의 표준이고, 국내 의학·간호·보건 계열 학술지 중에도 이를 준용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양식이 APA와 작동 원리 자체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APA에 익숙한 상태로 AMA를 쓰면 형식만 바꾼 것이 아니라 본문 문장 구조까지 어긋납니다. 이 글은 AMA 11판을 기준으로 본문 인용부터 자료 유형별 표기까지, 잘못된 예와 올바른 예를 나란히 놓고 정리합니다.
AMA의 출발점 — 저자-연도가 아니라 번호다
APA는 본문에 (김민수, 2023)처럼 저자와 연도를 적고, 참고문헌 목록을 가나다순으로 배열합니다. AMA는 정반대입니다.
- 본문에는 위 첨자 아라비아 숫자만 씁니다. 저자명도 연도도 괄호도 없습니다.
- 번호는 본문에 처음 등장한 순서대로 1번부터 매깁니다.
- 참고문헌 목록은 가나다순도 알파벳순도 아닌 번호순으로 배열합니다.
이 차이가 만드는 실무적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문단 순서를 바꾸면 번호 체계 전체가 다시 매겨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AMA로 쓸 때는 본문 구조를 어느 정도 확정한 뒤에 번호를 붙이거나, 처음부터 서지 관리 프로그램의 필드 기능을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잘못된 예: 이 치료법의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Kim et al., 2023).
올바른 예: 이 치료법의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3
저자를 문장 안에 드러내고 싶으면 이름을 쓰되 번호는 그대로 붙입니다. 예컨대 「Kim 등3은 …이라고 보고하였다」처럼 씁니다. 이때도 연도는 본문에 적지 않습니다.

위 첨자 번호를 구두점 어디에 붙이는가
AMA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지점이자, 규칙이 명확해서 한 번 외우면 끝나는 지점입니다.
- 마침표와 쉼표 뒤(바깥)에 붙입니다.
- 쌍점(:)과 쌍반점(;) 앞(안쪽)에 붙입니다.
잘못된 예: 유병률이 증가하였다4. 그러나 원인은 불분명하다5;
올바른 예: 유병률이 증가하였다.4 그러나 원인은 불분명하다5;
여러 문헌을 한꺼번에 인용할 때의 규칙도 정해져 있습니다.
- 연속된 번호는 붙임표로 줄입니다. 1,2,3이 아니라 1-3입니다.
- 떨어진 번호는 쉼표로 잇되 빈칸을 넣지 않습니다. 1,3,5처럼 씁니다.
- 둘이 섞이면 1-3,7처럼 함께 씁니다.
쉼표 뒤 빈칸은 워드프로세서가 자동으로 넣는 경우가 있으니 최종본에서 한 번 확인하십시오.

학술지 논문 표기 — 요소 순서와 구두점
AMA 참고문헌의 기본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자. 논문 제목. 학술지 약어명. 연도;권(호):시작쪽-끝쪽. doi:10.xxxx/xxxxx
여기서 초보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다섯 가지입니다.
- 저자명에 구두점을 넣지 않습니다. 성 뒤에 빈칸 한 칸을 두고 이름의 첫 글자를 붙여 씁니다. 마침표도 쉼표도 없습니다. Kim JH, Lee SY처럼 씁니다.
- 논문 제목은 문장식 대문자입니다. 첫 단어와 고유명사만 대문자로 쓰고, 기울이지 않으며 따옴표도 두르지 않습니다.
- 학술지명은 약어로 줄이고 기울입니다. 약어는 미국국립의학도서관(NLM) 기준을 따르며, 약어 안에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 연도·권·호·쪽수 사이에 빈칸이 없습니다. 연도 뒤 쌍반점, 권 뒤 괄호 안 호, 그다음 쌍점, 그리고 쪽수입니다.
- DOI는 접두사 형태로 씁니다. APA 7판이 완전한 주소를 쓰는 것과 정반대입니다.
잘못된 예: Kim, J. H., & Lee, S. Y. (2023). Clinical Outcomes of Early Mobilization.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8(4), 210-218. https://doi.org/10.3346/jkms.2023.38.4.210
올바른 예: Kim JH, Lee SY. Clinical outcomes of early mobilization. J Korean Med Sci. 2023;38(4):210-218. doi:10.3346/jkms.2023.38.4.210
위 두 줄을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여덟 군데입니다. 저자 사이의 앰퍼샌드, 저자명의 마침표, 괄호 안 연도, 제목의 대문자, 학술지명 약어 여부, 권 뒤 쉼표, 쪽수 앞 쉼표, 그리고 DOI 형식입니다. APA 목록을 AMA로 옮길 때는 이 여덟 곳을 순서대로 고치면 됩니다.
저자가 몇 명부터 et al.로 줄어드는가
의학 논문은 공저자가 많아 이 규칙을 자주 씁니다. AMA의 기준은 여섯 명입니다.
- 저자가 6명 이하면 전원을 나열합니다.
- 저자가 7명 이상이면 앞의 3명만 적고 et al.을 붙입니다.
잘못된 예(저자 9명): Kim JH, Lee SY, Park JH, Choi WJ, Jung MS, et al.
올바른 예(저자 9명): Kim JH, Lee SY, Park JH, et al.
APA 7판이 20명까지 나열하는 것과 크게 다릅니다. 다국적 임상연구처럼 저자가 수십 명인 논문에서 이 차이는 목록 길이를 크게 좌우합니다. et al. 앞에 쉼표를 찍고, et al. 뒤에는 마침표를 찍는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십시오.

단행본·웹 자료·기타 유형
AMA 11판은 단행본에서 출판지를 적지 않습니다. 이 점은 APA 7판과 같은 방향의 변화입니다.
단행본: 저자. 책 제목. 판차. 출판사; 연도.
예: Guyton AC, Hall JE. Textbook of Medical Physiology. 14th ed. Elsevier; 2021.
단행본 제목은 학술지 논문 제목과 달리 기울이고, 주요 단어를 대문자로 씁니다. 출판사와 연도 사이는 쌍반점입니다.
단행본의 한 장: 장 저자. 장 제목. In: 편저자, ed. 책 제목. 판차. 출판사; 연도:쪽수.
웹 자료: 저자 또는 기관. 문서 제목. 사이트명. 게시일. 접속일. URL
웹 자료에서 AMA가 APA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접속일(Accessed)을 원칙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APA 7판은 내용이 바뀌는 자료에만 검색일을 적지만, AMA는 온라인 자료 전반에 접속일을 붙입니다.
올바른 예: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조사 결과. 질병관리청. Published March 14, 2025. Accessed June 2, 2026. https://www.kdca.go.kr
국문 자료를 AMA 양식에 넣을 때는 학술지가 요구하는 방식이 갈립니다. 원어를 그대로 두고 뒤에 영문 번역을 대괄호로 병기하게 하는 곳이 있고, 로마자 표기만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투고 규정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국문 자료를 다루는 구체적 방법은 바로 다음 절에서 따로 정리합니다.
AMA와 밴쿠버, 무엇이 다른가
둘 다 번호 방식이라 자주 혼동됩니다. 국내 의학 학술지 상당수는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의 밴쿠버 방식을 쓰고, JAMA 계열과 일부 학회지가 AMA를 씁니다. 실무에서 갈리는 지점은 넷입니다.
| 구분 | AMA 11판 | 밴쿠버(ICMJE·NLM) |
|---|---|---|
| 본문 번호 | 위 첨자 | 학술지에 따라 위 첨자 또는 각괄호 |
| 학술지명 | 약어, 기울임 | 약어,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음 |
| 저자 생략 기준 | 7명 이상 → 앞 3명 + et al. | 7명 이상 → 앞 6명 + et al.이 일반적 |
| DOI | doi:10.xxxx/… | doi: 또는 완전 주소, 학술지마다 다름 |
세 번째 줄이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논문이라도 AMA는 저자 3명, 밴쿠버는 6명까지 적습니다. 양식을 잘못 알고 작업하면 목록 전체를 다시 손봐야 합니다. 밴쿠버 방식의 세부 규칙은 의학 논문 밴쿠버 인용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인용 체계 전반의 지도는 참고문헌 작성법 완전 정복에 정리돼 있습니다.
실무적 조언 하나. 투고할 학술지의 최근 호에 실린 논문 한 편을 열어 참고문헌을 그대로 베껴 보십시오. 규정 문서보다 실제 게재본이 정확합니다. 규정에 없는 세부 관행이 그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표와 그림 안에서는 번호가 아니라 문자다
AMA를 처음 쓰는 사람이 거의 예외 없이 걸리는 지점입니다. 본문의 인용은 위 첨자 숫자지만, 표의 각주는 위 첨자 소문자 알파벳을 씁니다. 두 체계가 한 지면에서 따로 돌아갑니다.
- 표 각주: a, b, c 순서로 붙입니다. 표 제목 → 표 머리글 → 본문 칸의 순서로, 즉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읽는 순서를 따릅니다.
- 표에 출처가 있을 때: 각주 자리에 출처를 적고, 그 안에서 문헌을 가리킬 때는 본문과 같은 번호를 씁니다.
- 그림 설명: 그림 아래 범례에 적으며, 여기서도 문헌은 본문 번호를 그대로 씁니다.
잘못된 예: 표 각주를 1), 2), 3)으로 매기고 본문 인용 번호와 섞어 씀
올바른 예: 표 각주는 a, b, c로, 본문 인용은 1, 2, 3으로 분리
여기서 한 가지 더. 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별표로 표시하는 관행은 AMA에서 권장되지 않습니다. 정확한 유의확률 값을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표와 그림의 출처 처리 일반은 그림·표 출처 표기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MA는 서지 양식이 아니라 원고 양식이다
AMA를 인용 규칙으로만 이해하면 심사에서 예상 못 한 지적을 받습니다. AMA Manual of Style은 참고문헌뿐 아니라 숫자·단위·약어·통계 표기까지 규정하는 원고 전반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의학 계열에서 특히 자주 걸리는 세 곳을 짚습니다.
유의확률은 대문자 P를 기울여 쓴다
APA는 소문자 p를 씁니다. AMA는 대문자 P를 씁니다. 같은 값을 가리키는데 서체가 다릅니다.
잘못된 예(AMA 원고에서): 두 군의 차이는 유의하였다(p = .03).
올바른 예: 두 군의 차이는 유의하였다(P = .03).
소수점 앞의 0을 쓰지 않는 규칙은 두 양식이 같습니다. APA 기준의 통계 표기 전반은 APA 7판 통계 결과 표기법에 정리해 두었으니, 두 양식을 오갈 때 대조표로 쓰면 편합니다.
단위는 SI를 기본으로 하되 관행 단위를 병기한다
검사 수치는 국제단위계(SI)로 적되, 임상 현장에서 쓰는 관행 단위를 괄호에 병기하도록 요구하는 학술지가 많습니다. 숫자와 단위 사이는 한 칸 띄우지만, 백분율 기호와 온도 기호는 붙여 씁니다.
올바른 예: 혈청 크레아티닌 88.4 μmol/L(1.0 mg/dL), 발생률 12.5%, 체온 37.5°C
약어는 처음 나올 때 풀어 쓴다
초록과 본문은 별개의 단위로 취급합니다. 즉 초록에서 한 번 풀어 썼더라도 본문에서 처음 나올 때 다시 풀어 써야 합니다. 제목에는 널리 알려진 약어가 아니면 쓰지 않습니다.
국문 문헌을 AMA 목록에 넣는 법
국내 연구자가 AMA로 쓸 때 규정 문서가 거의 다루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발표된 논문을 영문 참고문헌 목록에 어떻게 넣는가입니다. 학술지가 정한 방식이 있으면 그것을 따르고, 없으면 다음 형태가 가장 널리 통용됩니다.
저자(로마자). 논문 제목의 로마자 표기 [영문 번역 제목]. 학술지 약어명. 연도;권(호):쪽수. Korean.
예: Kim JH, Lee SY. Josa daesangja-ui geongang haengtae [Health behaviors of survey participants]. J Korean Acad Nurs. 2023;53(2):145-156. Korean.
네 가지를 확인하십시오.
- 저자명은 로마자로 적습니다. 해당 논문에 영문 저자명이 함께 실려 있으면 그 표기를 그대로 씁니다. 임의로 로마자화하면 같은 저자가 다른 사람으로 색인됩니다.
- 제목은 로마자 표기 뒤에 영문 번역을 대괄호로 병기합니다. 논문에 영문 초록이 있으면 거기 실린 영문 제목을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학술지 약어는 해당 학술지가 공식으로 정한 영문 약어를 씁니다. 국내 학술지 대부분이 표지나 누리집에 약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 말미에 언어를 밝힙니다. Korean.처럼 적어 원문이 한국어임을 표시합니다.
학술지에 따라 로마자 표기를 생략하고 영문 번역 제목만 요구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목록 전체에서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 목록 안에서 어떤 국문 문헌은 로마자 병기, 어떤 문헌은 번역 제목만 있는 상태가 가장 나쁩니다.
서지 관리 프로그램으로 처리할 때
AMA는 손으로 관리하기에 특히 불리한 양식입니다. 번호가 본문 순서에 묶여 있어서, 서론에 문헌 하나를 추가하면 그 뒤 번호가 전부 밀립니다. 문헌이 마흔 편만 넘어가도 손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필드 기반 서지 관리를 쓰는 것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엔드노트와 조테로 모두 AMA 스타일을 제공하며, 워드프로세서 플러그인이 본문 순서에 맞춰 번호를 자동으로 다시 매깁니다.
다만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학술지명 약어가 자동으로 들어가는지입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온 항목은 학술지명이 전체 이름으로 저장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약어 필드를 따로 채워야 합니다. 둘째, DOI 형식입니다. 스타일 파일에 따라 완전한 주소로 출력되기도 하므로 최종본에서 한 번 훑으십시오. 프로그램 선택 기준은 엔드노트와 조테로 비교에 계열별로 정리돼 있습니다.
제출 전 점검표
- 본문 번호가 처음 등장 순서대로 1번부터 빠짐없이 이어지는가
- 위 첨자가 마침표·쉼표 뒤, 쌍점·쌍반점 앞에 있는가
- 연속 번호를 붙임표로 줄였고, 쉼표 뒤에 빈칸이 없는가
- 저자명에 마침표와 쉼표가 없고 이니셜이 붙어 있는가
- 저자 7명 이상에서 앞 3명 + et al.로 줄였는가
- 논문 제목이 문장식 대문자이고 학술지명이 약어·기울임인가
- 연도;권(호):쪽수 사이에 빈칸이 없는가
- DOI가 접두사 형태이고, 온라인 자료에 접속일이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
국내 의학 학술지도 AMA를 쓰나요
학술지마다 다릅니다. 상당수는 밴쿠버 방식을 쓰고, 일부가 AMA를 준용합니다. 투고 규정을 확인하고, 규정이 모호하면 최근 게재 논문의 참고문헌 형식을 따르십시오.
학술지명 약어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미국국립의학도서관의 학술지 목록에서 확인합니다. 약어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으며, 한 단어로 된 학술지명은 줄이지 않고 그대로 씁니다.
본문에서 같은 문헌을 다시 인용하면 번호가 새로 붙나요
아닙니다. 처음 부여된 번호를 계속 씁니다. 번호는 문헌마다 하나씩 고정되며, 목록에도 한 번만 올립니다.
APA로 쓴 원고를 AMA로 바꿔야 합니다
본문부터 바꿉니다. 괄호 안 저자-연도를 지우고 등장 순서대로 번호를 붙인 뒤, 목록을 그 순서로 재배열합니다. 그다음 서지 항목의 여덟 곳을 고칩니다. 문헌이 많다면 서지 관리 프로그램에 넣고 스타일만 바꾸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정리
AMA는 APA의 변형이 아니라 다른 체계입니다. 본문에서 저자와 연도를 지우고 위 첨자 번호만 남기고, 목록을 등장 순서로 배열하고, 저자명에서 구두점을 걷어 내고, 학술지명을 NLM 약어로 줄여 기울이고, 연도부터 쪽수까지 빈칸 없이 붙이고, 저자 7명부터는 앞 3명만 남기고, DOI는 접두사 형태로 씁니다. 이 일곱 가지가 AMA의 전부이며, 나머지는 투고 규정과 최근 게재본이 알려 줍니다. 연구윤리 요건까지 함께 점검하려면 의학 논문 연구윤리 가이드를 나란히 두고 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