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논문을 쓰다 보면 “용어의 정의”에서 손이 멈추는 순간이 온다. 학습동기, 학업성취, 교사 효능감, 학교 적응처럼 누구나 아는 말인데, 논문에서는 한 줄로 정의해야 한다. 몇 개나 정의해야 하는지, 사전 뜻을 써도 되는지, 서론에 쓰는지 이론적 배경에 쓰는지, 정의가 학자마다 다를 때는 누구 것을 따라야 하는지 같은 질문이 줄줄이 나온다. 지도교수는 “정의는 알아서 잘 써 오라”고 하고, 선배의 논문을 펼쳐 보면 정의 절의 분량과 형식이 논문마다 제각각이라 더 혼란스럽다.
이 글은 그 질문들을 열두 가지로 나누어 즉답한다. 각 질문마다 먼저 핵심 답을 두세 문장으로 말하고, 이어서 교육학 논문에서 그 답이 왜 그런지와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를 덧붙인다. 간호학 논문의 용어 정의 작성 방식은 간호학 논문 용어의 정의 쓰는 법에서 다루었으므로, 이 글은 교육학의 관행과 용어에 맞춰 정리한다. 본문의 정의 문장은 형식을 보여 주기 위한 가상의 예시이며, 실제 논문에서는 본인이 쓴 도구와 출처에 맞게 바꿔야 한다.
Q1. 용어의 정의는 몇 개를 써야 하나요?
답: 정해진 개수는 없고, 연구 제목과 가설에 등장하는 핵심 변수와 뜻이 갈릴 수 있는 용어만 정의합니다. 석사논문에서는 서너 개에서 열 개 안팎이 흔합니다.
교육학 논문에서 용어의 정의 절은 논문의 변수 목록과 거의 일치해야 한다. 연구 제목이 “중학생의 학습동기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라면 학습동기, 학업성취, 학업적 자기효능감 세 용어는 반드시 정의에 들어가고, 연구 대상을 가리키는 “중학생”은 학년과 학교 유형을 연구방법의 대상자 설명에서 밝히면 된다. 교육, 학생, 수업 같은 일반 용어는 정의하지 않는다. 용어를 너무 많이 정의하면 핵심 변수의 정의가 묻히고, 너무 적으면 심사에서 “이 단어는 무슨 뜻으로 쓰셨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정의할 용어 목록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세 곳에서 단어를 뽑는 것이다. 첫째는 연구 제목, 둘째는 연구 가설과 연구 문제, 셋째는 연구방법의 측정도구 목록이다. 이 세 곳에 모두 등장하는 단어는 거의 확실히 정의 대상이고, 한 곳에만 나오는 단어는 정의가 필요한지 따져 본다. 이렇게 뽑은 목록을 지도교수와 함께 최종 확정하면 심사에서 용어 때문에 곤란해지는 일이 크게 줄어든다.
Q2. 국어사전의 뜻을 인용해도 되나요?
답: 학위논문의 개념적 정의는 학술적 출처에서 가져오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전은 보조 근거로만 쓰고, 핵심 변수의 정의는 이론가의 원전, 도구 개발 논문, 선행연구에서 인용합니다.
사전은 일반 언어에서의 뜻을 보여 줄 뿐 이 개념이 학문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동기”를 사전에서 찾으면 행동을 일으키는 계기라는 식의 일반적 뜻이 나오지만, 교육학에서 학습동기는 자기결정이론이나 기대-가치 이론 같은 이론적 틀 안에서 정의된다. 이런 틀을 확인하려면 이론 원전을 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결정이론의 대표적 정리 논문으로 Ryan과 Deci(2000)가 American Psychologist 55권 1호(68–78쪽)에 발표한 글이 널리 인용되므로, 학습동기를 이 이론 틀로 정의하려면 이 논문을 직접 열어 해당 개념의 정의를 확인하고 인용한다. 사전의 뜻은 일반 독자를 위한 안내 문장으로 한 줄 덧붙일 수는 있지만, 정의의 근거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Q3. 정의가 학자마다 다르면 누구 것을 따라야 하나요?
답: 내가 쓰는 측정도구의 개발자가 내린 정의를 우선하고, 그것이 없으면 이론적 배경에서 채택한 이론가의 정의를 따릅니다. 어느 정의를 왜 골랐는지를 한두 문장으로 밝혀 둡니다.
교육학에는 같은 단어에 여러 정의가 공존하는 용어가 많다. 학업성취는 시험 점수로 보는 정의, 학교 성적으로 보는 정의, 학습 목표 도달도로 보는 정의가 있고, 학교 적응도 학업 적응, 교우 관계, 교사 관계, 학교 규칙 수용 등 하위 영역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따라 정의가 달라진다. 이때 정의를 고르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은 측정도구와의 일치다. 예를 들어 학습동기를 Pintrich와 De Groot(1990)가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82권 1호(33–40쪽)에서 다룬 동기 및 자기조절학습 요소의 틀에 맞춰 측정한다면, 정의도 그 틀에 맞춰 쓰는 것이 일관된다. 측정도구의 개발 논문을 열어 도구가 어떤 개념을 어떻게 정의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정의와 측정이 어긋나는 일이 크게 줄어든다.

Q4. 개념적 정의와 조작적 정의를 둘 다 써야 하나요?
답: 교육학 석사논문에서는 둘 다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학과나 지도교수에 따라 조작적 정의만 요구하기도 하므로 학과의 논문 작성 지침과 최근 학위논문의 구성을 먼저 확인합니다.
개념적 정의는 이 용어가 일반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조작적 정의는 이 연구에서 어떻게 측정하는지를 말한다. 교육학에서는 설문으로 측정하는 변수가 많아 조작적 정의가 “본 연구에서는 해당 도구로 측정한 점수를 말한다”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상의 예시를 하나 들면 다음과 같다. “학업적 자기효능감이란 학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A 척도(가상 도구)의 평균 점수를 말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자기효능감 개념은 Bandura(1977)가 Psychological Review 84권 2호(191–215쪽)에서 제안한 것이므로, 개념적 정의를 쓸 때 원전을 열어 확인하고 인용한다.
Q5. 정의는 서론에 쓰나요, 이론적 배경에 쓰나요?
답: 학과 관행에 따라 다릅니다. 서론 끝에 “용어의 정의” 절을 두는 형식이 흔하지만, 이론적 배경에서 개념을 풀어 설명하는 형식도 있습니다. 한 곳을 기준으로 정하고 다른 곳은 참조하세요.
두 곳에 모두 같은 정의를 쓰면 문장이 중복되고 표기가 어긋날 위험이 있다. 서론에 짧은 정의를 두었다면 이론적 배경에서는 정의의 근거와 이론적 논의를 풀어 쓰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이 좋다. 이론적 배경에서 개념 정의를 어떻게 풀어 쓰는지는 이론적 배경 작성법에 교육학을 포함한 전공별 예시가 있다.
Q6. 연구 대상인 교사와 학습자도 정의해야 하나요?
답: 범위가 모호한 대상 용어는 정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초임 교사”, “다문화 학생”, “학습부진 학생”은 기준을 밝히지 않으면 대상자 선정이 모호해집니다.
교육학 논문에는 연구 대상을 지칭하는 용어에서 범위 논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초임 교사”는 경력 몇 년 이하를 말하는지, 임용 방식은 무엇인지를 정해야 하고, “학습부진 학생”은 어떤 기준(성적 기준, 교사 추천, 진단 도구)으로 판단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이런 정의는 연구 대상자 선정 기준과 같은 내용이므로 연구방법의 대상자 절과 문구를 맞춘다. 학교 현장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논문이라면 현장 협조 절차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학교 현장연구 협조 FAQ에 정리되어 있다.
Q7. 번안한 척도를 쓸 때 정의는 어떻게 쓰나요?
답: 도구의 원개발자와 번안자를 함께 밝혀 조작적 정의를 쓰고, 개념적 정의는 원개발 논문의 정의를 따릅니다. 번안판의 문항 수와 점수 방향도 연구방법과 일치시킵니다.
번안 도구를 쓰는 교육학 논문은 많다. 이때 정의에 도구를 개발한 사람과 한국어로 번안한 사람을 함께 적으면 도구의 출처가 분명해진다. 번안판과 원판의 하위요인 구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어느 판본을 썼는지를 명시한다. 신뢰도와 타당도를 연구방법에서 어떻게 보고하는지는 신뢰도와 타당도 완전 가이드의 기준을 따르면 된다.
Q8. 교육과정이나 정책 용어는 어떻게 정의하나요?
답: 법령, 고시, 교육과정 문서에 정의가 있는 용어는 그 문서의 정의를 인용하고 문서명, 개정 연도를 밝힙니다. 정책 용어는 개정으로 뜻이 바뀔 수 있으므로 연구 시점의 문서를 확인합니다.
교육학 논문에서는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디지털 교과서”, “학생 맞춤형 교육”처럼 정책이나 제도 용어가 연구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용어는 학계의 개념적 정의보다 정책 문서의 정의가 연구의 맥락을 정확히 보여 준다. 정책 문서를 인용할 때는 문서 이름, 발행 기관, 시행 또는 개정 시점을 함께 적고, 연구 대상 기간에 어떤 버전이 유효했는지를 확인한다. 같은 이름의 제도라도 해마다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연구가 다루는 시기를 정의에 포함하는 편이 안전하다.
Q9. 정의를 쓸 때 가장 자주 지적받는 오류는 무엇인가요?
답: 출처가 비어 있는 정의, 측정도구와 어긋나는 조작적 정의, 점수 방향이 없는 정의, 동어반복 정의 네 가지가 가장 흔합니다.
동어반복 정의는 “학습동기란 학습에 대한 동기를 말한다”처럼 단어를 반복하는 경우다. 조작적 정의에서 점수 방향을 밝히지 않으면 결과 장의 “점수가 높았다”가 어떤 의미인지 독자가 알 수 없다. 개념과 측정이 어긋나는 경우는 다차원 개념을 쓰고 단일 점수로 측정하거나 하위요인을 나눠 정의하고 총점만 쓰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정의 절을 마무리하기 전에 연구방법의 측정도구 절과 문구를 나란히 놓고 대조하면 이런 오류의 대부분을 잡을 수 있다. 정의 절과 결과 장의 변수명이 정확히 같은지도 마지막에 한 번 더 확인한다. 정의 절에서는 “학업 성취”라고 쓰고 결과 장에서는 “학업성취도”라고 쓰는 식의 사소한 불일치도 심사에서는 지적 대상이 된다.
Q10. 정의를 인용하면 표절 검사에서 문제가 되나요?
답: 출처를 밝힌 개념 정의 인용은 학술적으로 통상적인 일입니다. 다만 문장을 그대로 길게 옮기기보다 의미를 정확히 옮기고 인용 표기를 지킵니다. 표절 기준은 소속 대학의 연구윤리 규정을 확인하세요.
정의는 짧고 정형화된 문장이라 비슷한 표현이 여러 논문에 나타나기 쉽다. 그래서 같은 정의를 여러 논문이 거의 같은 문장으로 쓰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원전을 직접 확인하고, 내 논문의 맥락에 맞게 의미를 풀어 쓰며, 출처를 정확히 표기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가 허용되는지는 소속 대학의 연구윤리 규정과 지도교수의 안내를 따른다.
Q11. 정의 하나는 몇 줄이 적당한가요?
답: 개념적 정의는 한두 문장, 조작적 정의도 한두 문장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어질수록 이론적 배경과 겹치므로 근거 설명은 이론적 배경으로 넘기세요.
정의 절은 사전식 요약이어야 하고 논증의 자리가 아니다. 개념적 정의에 이론의 배경과 논쟁을 길게 쓰기 시작하면 이론적 배경과 중복되고, 조작적 정의에 측정 절차를 길게 쓰면 연구방법과 중복된다. 정의 절에서는 “무엇을 뜻하는가”와 “어떻게 재는가”만 답하고, 그 이유와 과정은 해당 장으로 넘기는 것이 깔끔하다. 정의의 분량이 일정하지 않아도 문제는 아니다. 다만 한 용어의 정의만 지나치게 길면 독자는 그 용어가 논문의 핵심이라고 읽는다. 핵심 변수가 아닌 용어의 정의가 길게 쓰여 있다면 분량을 줄이는 편이 좋다.
Q12. 연구 도중 정의를 바꿔야 하면 어떻게 하나요?
답: 자료 수집 전이라면 이론적 배경, 연구방법, 결과의 문구를 함께 고쳐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자료 수집 뒤에는 표현을 다듬는 수준으로만 수정하고 큰 변경은 지도교수와 상의합니다.
정의는 측정도구와 연결되어 있어서 정의를 바꾸면 도구도 바뀌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미 설문을 돌린 뒤에 정의를 바꾸면 측정과 개념이 어긋날 수 있다. 연구계획서 심사 단계에서 정의를 확정해 두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바꿔야 한다면 바꾼 이유와 바꾼 내용을 지도교수에게 먼저 설명하고, 이론적 배경과 연구방법과 결과의 모든 관련 문장을 한꺼번에 고쳐 불일치가 남지 않도록 한다.
교육학 논문 용어 정의 예시 모음 (가상)
아래는 형식을 보여 주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실제 논문에서는 본인이 쓰는 도구와 출처를 기준으로 개념적 정의의 근거 문헌을 반드시 붙여야 한다.
- 학습동기 — 학습 활동을 시작하고 지속하게 하는 내적·외적 요인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학습동기 도구(가상)의 하위요인별 평균 점수를 말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습동기가 높음을 의미한다.
- 학업적 자기효능감 — 학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학업적 자기효능감 도구(가상)의 평균 점수를 말한다.
- 학교 적응 — 학생이 학교 생활의 학업, 교우, 교사, 규칙 영역에서 만족스럽게 지내는 정도를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 적응 도구(가상)의 영역별 점수를 합산한 총점을 말한다.
- 초임 교사 — 본 연구에서는 임용 후 연구방법에서 정한 연수 이하의 교사를 말하며, 구체적인 기준은 대상자 선정에 제시한다.
- 수업 몰입 — 학습자가 수업 활동에 집중하고 빠져드는 정도를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수업 몰입 도구(가상)의 평균 점수를 말한다.

정의 절을 마무리하기 전 점검표
- 정의한 용어가 연구 제목, 가설, 측정도구 목록과 일치하는가
- 모든 개념적 정의에 저자, 연도, 문서명 같은 출처가 붙어 있는가
- 조작적 정의에 도구 이름, 점수 산출 방식, 점수 방향이 들어 있는가
- 연구 대상 용어에 선정 기준이 있고 연구방법과 문구가 같은가
- 정책 용어는 연구 시점의 문서를 기준으로 하는가
- 서론과 이론적 배경에 같은 정의가 중복되지 않는가
- 결과 장에서 쓰는 변수명이 정의 절과 정확히 같은가
이 단계에서 Tesify를 쓰는 방법
용어 목록을 정리하고 장별 구조를 잡는 단계에서는 Tesify를 활용할 수 있다. 9,000명 이상의 학생이 Tesify와 함께 15,000개 이상의 챕터를 작성했으며, Tesify는 논문 구조를 잡도록 도울 뿐 글은 100% 본인이 직접 쓴다. 정의의 출처와 측정도구 정보는 본인이 원문을 확인한 값으로 채워야 한다.
정리
교육학 논문의 용어 정의는 핵심 변수와 모호한 용어만 골라 쓰고, 개념적 정의는 학술적 출처에서, 조작적 정의는 실제 측정도구에서 가져오며, 서론과 이론적 배경 중 한 곳을 기준으로 정하는 세 가지 원칙으로 정리된다. 출처와 점수 방향을 빠뜨리지 않고 연구방법의 측정도구 절과 문구를 맞추면 이 절에서 받는 지적의 대부분을 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