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논문에서 가설은 연구의 뼈대다. 연구모형을 그린 뒤 가설 문장을 쓰는 순간, 어떤 변수를 어떻게 측정하고 어떤 통계로 검증할지가 사실상 정해진다. 그런데 처음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이 가장 자주 막히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선행연구를 읽었는데도 자기 연구의 가설을 어떻게 문장으로 옮겨야 할지, 몇 개가 적당한지, 이론 없이 변수만 이어도 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 글은 마케팅 전공 학위논문에서 실제로 통과되는 가설의 모양을 보여 준다. 마케팅 논문이 자주 빌려 쓰는 이론과 그 이론에서 나오는 변수 조합, 소비자행동·브랜드·온라인·서비스 네 영역의 가설 문장 20선, 매개·조절 가설을 쓰는 규칙, 그리고 심사에서 지적되는 실수까지 순서대로 정리한다. 가설의 일반 원리가 궁금하다면 연구 가설 설정 완전 가이드를 먼저 읽고 돌아오면 이 글의 예시가 훨씬 빨리 읽힌다.
마케팅 논문 가설이 다른 전공과 다른 점
마케팅 논문의 가설은 대부분 소비자의 심리 변수 사이의 인과 관계를 다룬다. 지각된 품질이 만족에, 만족이 재구매의도에, 브랜드 신뢰가 충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식이다. 실험 처치가 있는 자연과학 가설과 달리, 측정한 변수들 사이의 경로를 검증하는 구조라서 세 가지 특징이 생긴다.
- 가설 하나가 곧 화살표 하나다. 연구모형의 화살표 수와 가설 수가 일치해야 한다. 모형에 없는 가설, 가설이 없는 화살표는 심사에서 반드시 지적된다.
- 방향을 명시한다. 마케팅 논문에서는 대부분 정(+)의 영향 또는 부(-)의 영향을 문장에 넣는다. 방향 없는 가설은 이론이 없다는 신호로 읽힌다.
- 이론이 변수를 정당화한다. 왜 이 변수가 저 변수에 영향을 주는지는 연구자의 직관이 아니라 이론에서 나와야 한다. 마케팅이 자주 빌려 쓰는 이론은 손에 꼽을 만큼 정해져 있다.
경영학 세부전공 전체의 연구모형 관행은 경영학 논문 작성법의 세부전공별 정리에 있으니, 마케팅이 그중 어디에 서 있는지 위치를 잡는 데 참고하면 된다.
마케팅 논문이 빌려 쓰는 이론과 변수 세트
가설을 쓰기 전에 어떤 이론 위에 서 있는지를 정해야 한다. 다음 이론들은 국내 마케팅 학위논문의 이론적 배경에 반복해서 등장하며, 각 이론은 자기만의 변수 세트를 가지고 있다. 이론을 정하면 변수의 절반은 자동으로 정해진다.
- 기술수용모델(TAM, Davis, 1989) — 지각된 유용성, 지각된 사용용이성 → 태도 → 사용의도. 앱, 키오스크, 챗봇, 라이브커머스처럼 새로운 채널을 다룰 때 표준이다.
- 계획행동이론(TPB, Ajzen, 1991) —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통제 → 행동의도 → 행동. 친환경 소비, 중고거래, 구독 해지처럼 의도와 행동의 간극이 관심일 때 쓴다.
- 자극-유기체-반응(S-O-R, Mehrabian & Russell, 1974) — 매장 환경이나 온라인 인터페이스(자극) → 감정·인지 상태(유기체) → 접근·회피 행동(반응). 체험 마케팅, 팝업스토어, 쇼핑몰 UI 연구의 기본 틀이다.
- 기대불일치이론(Oliver, 1980) — 기대와 성과의 불일치 → 만족 → 재구매·추천. 만족을 종속변수로 두는 거의 모든 연구가 이 이론을 인용한다.
- 서비스품질 모형(SERVQUAL, Parasuraman, Zeithaml & Berry, 1988) — 유형성·신뢰성·반응성·확신성·공감성 다섯 차원 → 서비스품질 → 만족. 외식, 호텔, 병원, 금융 서비스 연구의 표준 척도다.
- 브랜드자산 모형(Aaker, 1991; Keller, 1993) — 브랜드 인지, 연상, 지각된 품질, 충성도. 브랜드 확장, 협업(콜라보), 리브랜딩 연구에 쓰인다.
- 관계마케팅의 신뢰-몰입 이론(Morgan & Hunt, 1994) — 신뢰와 몰입이 관계 지속의 핵심 매개변수라는 명제. 멤버십, 구독, B2B 거래 연구에서 매개변수를 정당화할 때 인용한다.
어느 이론을 고르든 이론적 배경 장에서 그 이론의 핵심 명제를 한 문단으로 정리하고, 자기 변수가 그 명제의 어느 자리에 대응하는지 명시해야 한다. 이 연결이 느슨하면 이론적 배경과 연구모형이 따로 노는 논문이 된다. 이론과 변수를 잇는 초안을 빠르게 잡는 법은 이론적 배경을 AI로 30분에 초안 잡는 워크플로우에 정리되어 있다.
연구모형에서 가설 문장으로 옮기는 규칙

가설 문장의 표준형은 다음과 같다. 국내 마케팅 학술지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형식이며, 이 틀을 벗어나면 오히려 어색해 보인다.
- 직접효과 — 「H1: 지각된 유용성은 라이브커머스 이용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하위 가설 — 차원이 여러 개인 변수는 H1-1, H1-2로 나눈다. 「H1-1: 서비스품질의 유형성은 고객만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매개효과 — 「H4: 고객만족은 지각된 품질과 재구매의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 조절효과 — 「H5: 제품관여도는 온라인 리뷰 신뢰성과 구매의도의 관계를 조절할 것이다. 즉, 관여도가 높을수록 그 영향이 강해질 것이다.」
- 차이 가설 — 「H6: 소비자의 연령대에 따라 친환경 제품 구매의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한 가설에는 관계 하나만 담는다. 「A와 B는 C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두 개의 가설이다. 둘째, 「관련이 있을 것이다」는 상관 가설이고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인과 가설이므로, 회귀나 구조방정식을 쓴다면 후자로 쓴다. 셋째, 조절 가설은 반드시 어느 방향으로 조절하는지를 덧붙인다. 방향이 없는 조절 가설은 결과를 어떻게 나와도 지지된다고 주장할 수 있어서 심사에서 걸린다. 변수의 종류와 조작적 정의는 가설을 쓰기 전에 먼저 확정해 두어야 한다.
실험 설계 논문이라면 가설의 모양이 달라진다
설문이 아니라 실험으로 검증하는 마케팅 논문도 늘고 있다. 광고 메시지의 프레이밍, 가격 표시 방식, 인플루언서의 광고 고지 여부처럼 연구자가 조건을 조작하는 경우다. 이때 가설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가 아니라 조건 간 차이로 쓴다. 「H2: 손실 프레이밍 광고에 노출된 집단은 이득 프레이밍 광고에 노출된 집단보다 구매의도가 높을 것이다」와 같은 형식이다. 조작 점검 문항을 반드시 넣고, 상호작용 가설은 어느 조건에서 효과가 커지는지를 문장에 명시한다. 분석은 분산분석이 기본이 되므로 집단당 표본 수를 사전에 산출해 두어야 한다.
마케팅 논문 가설 예시 20선
아래 예시는 네 영역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각 가설 앞에 어떤 이론에서 나온 관계인지 표시했으니, 자기 연구모형에 맞는 문장을 골라 변수명만 바꾸면 초안이 된다. 물론 실제 논문에서는 각 가설 앞에 그 관계를 뒷받침하는 선행연구 두세 편을 요약한 문단이 와야 한다.
소비자행동·구매의도
- (TPB) 친환경 제품에 대한 태도는 구매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TPB) 주관적 규범은 중고 패션 플랫폼 이용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TAM) 지각된 사용용이성은 무인 키오스크에 대한 태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S-O-R) 팝업스토어의 감각적 체험은 긍정적 감정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S-O-R) 긍정적 감정은 감각적 체험과 재방문의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브랜드·충성도
- (Aaker) 브랜드 인지도는 지각된 품질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Keller) 브랜드 이미지 적합성은 협업 제품에 대한 태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Morgan & Hunt) 브랜드 신뢰는 브랜드 충성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Morgan & Hunt) 브랜드 몰입은 브랜드 신뢰와 재구매의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 브랜드 진정성은 브랜드 애착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온라인·SNS·인플루언서
- 온라인 리뷰의 양은 지각된 리뷰 신뢰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인플루언서의 전문성은 추천 제품 구매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인플루언서에 대한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전문성과 구매의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 광고임을 밝히는 표시(광고 고지)는 인플루언서 추천의 설득 효과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제품관여도는 온라인 리뷰 신뢰성과 구매의도의 관계를 조절할 것이다. 즉, 관여도가 높을수록 그 영향이 강해질 것이다.
서비스품질·만족·지속가능
- (SERVQUAL) 서비스품질의 반응성은 고객만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Oliver) 고객만족은 추천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Oliver) 고객만족은 서비스품질과 재이용의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지각은 기업 신뢰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지각된 그린워싱은 ESG 활동 지각과 구매의도의 관계를 조절할 것이다. 즉, 그린워싱 지각이 높을수록 그 영향이 약해질 것이다.
예시 중 열 개 이상이 매개 또는 조절 가설이라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최근 국내 마케팅 학위논문은 직접효과만으로 구성된 모형을 거의 받아 주지 않는다. 최소한 매개변수 하나는 넣는 것이 관행이며, 분석 절차는 매개효과·조절효과 분석 완전 가이드에 정리되어 있다.
가설 앞에 오는 선행연구 문단, 이렇게 쓴다
가설 문장은 혼자 서지 않는다. 국내 마케팅 학위논문의 관행은 이론적 배경 장 마지막이나 연구방법 장 첫머리에 「가설 설정」 절을 두고, 가설 하나마다 그 관계를 다룬 선행연구를 요약한 문단을 먼저 쓴 뒤 가설 문장을 제시하는 것이다. 문단의 구조는 세 문장이면 충분하다.
- 첫 문장 — 이론이 말하는 일반 명제. 「기대불일치이론에 따르면 성과가 기대를 넘어설 때 만족이 형성된다.」
- 둘째 문장 — 같은 관계를 검증한 선행연구 두세 편. 「국내 외식 서비스 연구에서도 지각된 서비스품질이 고객만족의 가장 강한 선행변수로 반복 확인되었다.」
- 셋째 문장 — 자기 맥락으로 좁히기. 「무인 매장은 직원 접점이 없으므로 서비스품질의 차원 중 유형성과 신뢰성의 영향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세 문장 뒤에 가설 문장이 오면 심사위원은 왜 이 가설이 세워졌는지를 따로 묻지 않는다. 반대로 선행연구 문단 없이 가설만 나열된 절은 거의 예외 없이 「근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부른다. 선행연구를 요약할 때는 저자와 연도, 표본, 핵심 결과를 한 문장에 담고, 원문을 그대로 옮기지 않도록 자기 말로 바꿔 쓴다.
가설은 몇 개가 적당한가
정답은 없지만 관행은 있다. 석사논문은 직접효과 4~6개에 매개나 조절 1~2개를 더해 가설 5~8개 정도가 가장 흔하다. 박사논문은 모형이 커져 10개를 넘기도 하지만, 그 경우에도 하위 가설을 묶어 대가설 단위로 세면 6~8개 안에 들어온다.
가설이 너무 적으면 연구의 기여가 작아 보이고, 너무 많으면 이론적 배경에서 각 관계를 정당화할 지면이 부족해진다. 실제 기준은 「가설 하나당 선행연구 문단 하나를 쓸 수 있는가」다. 선행연구를 댈 수 없는 가설은 탐색적 연구문제로 돌리거나 모형에서 뺀다.
설문 문항 수도 가설 수에 묶인다. 변수 하나에 최소 3~5문항이 필요하므로, 변수 7개 모형이라면 인구통계 문항을 포함해 40문항 안팎이 된다. 응답자가 견딜 수 있는 상한이 그 근처라는 점도 가설 수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한다.
심사에서 지적되는 가설의 실수
- 이론 없는 변수 연결 — 「요즘 관심이 많아서」 넣은 변수는 이론적 배경에서 정당화되지 않는다. 변수를 넣었다면 그 관계를 다룬 선행연구를 최소 두 편 제시한다.
- 모형과 가설의 불일치 — 모형에는 조절변수가 있는데 가설에는 조절 가설이 없거나, 그 반대인 경우. 최종 제출 전에 화살표와 가설 번호를 하나씩 대조한다.
- 측정 불가능한 변수 — 「브랜드 매력」처럼 타당화된 척도가 없는 개념을 변수로 세운 경우. 국내외 학술지에서 신뢰도와 타당도가 보고된 척도가 있는 변수만 쓴다.
- 결과를 보고 가설을 고치기 — 분석 후 유의하지 않은 가설을 슬쩍 빼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연구 진실성 위반이다. 기각된 가설은 기각된 대로 보고하고 고찰에서 해석한다. 그 서술법은 결과가 가설과 반대로 나왔을 때 고찰 쓰는 법에 있다.
- 동어반복 가설 — 「만족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처럼 사실상 같은 개념을 양쪽에 둔 가설. 변수의 조작적 정의를 나란히 놓고 겹치는지 확인한다.
가설에서 분석 방법까지 한 번에 잇기
가설이 확정되면 분석 방법은 거의 자동으로 결정된다. 직접효과 가설은 다중회귀분석 또는 구조방정식모형으로, 매개 가설은 부트스트래핑 기반 간접효과 검정으로, 조절 가설은 상호작용항을 넣은 위계적 회귀분석이나 다중집단분석으로, 차이 가설은 t-검정과 분산분석으로 검증한다. 연구방법 장의 자료분석 절에는 각 가설 번호 옆에 어떤 분석을 쓰는지 표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분석 방법이 정해지면 표본 수 산출 근거도 그 방법에 맞춰 적는다.
Tesify로 연구모형에서 가설 초안까지
연구모형의 변수를 정했는데 가설 문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배경 문단이 백지라면, 그 단계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잃는다. Tesify의 학위논문 작성 도구에 연구 주제와 변수 목록을 입력하면 위 표준형에 맞춘 가설 문장 초안, 각 가설에 대응하는 이론적 배경의 개요, 그리고 분석 방법 대응표를 함께 잡아 준다. 초안이 나오면 자기 선행연구로 각 문단을 채우고, 제출 전에는 선행연구 요약이 원문과 지나치게 닮지 않았는지 확인하면 된다. 전체 워크플로우는 논문 AI 실전 가이드에 정리되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마케팅 논문에 가설은 몇 개가 적당한가요?
석사논문은 직접효과 4~6개와 매개·조절 가설 1~2개를 더해 5~8개가 가장 흔합니다. 기준은 개수가 아니라 가설 하나마다 선행연구 문단 하나를 쓸 수 있는지입니다.
가설 없이 연구문제만으로 마케팅 논문을 쓸 수 있나요?
질적연구나 탐색적 연구라면 가능합니다. 다만 설문과 통계로 변수 간 관계를 검증하는 양적 연구라면 가설이 있어야 하며, 선행연구가 부족한 관계만 연구문제로 남기는 것이 관행입니다.
매개변수나 조절변수를 꼭 넣어야 하나요?
규정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 마케팅 학위논문은 직접효과만 있는 모형을 기여가 작다고 봅니다. 이론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다면 매개변수 하나는 넣는 편이 심사에 유리합니다.
가설이 기각되면 논문이 통과되지 않나요?
기각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각된 가설을 결과에 그대로 보고하고 고찰에서 표본 특성이나 상황 요인으로 설명하면 됩니다. 결과를 본 뒤 가설을 고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리
마케팅 논문의 가설은 이론에서 변수가 나오고, 변수가 화살표가 되고, 화살표가 문장이 되는 순서로 만들어진다. 오늘 할 일은 자기 연구모형의 화살표를 세고, 화살표 하나마다 위 표준형으로 가설 문장을 쓰고, 각 문장 앞에 인용할 선행연구 두 편을 적어 두는 것이다. 그 표가 완성되면 이론적 배경 장과 연구방법 장의 절반은 이미 쓴 것이나 다름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