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물리·통계 계열 학위논문에는 수식이 수십 개에서 수백 개 들어갑니다. 하나 넣는 데 20초가 걸리느냐 2분이 걸리느냐가 논문 전체로는 며칠 차이가 됩니다. 여기에 더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수식 번호입니다. 3장 중간에 수식 하나를 새로 끼워 넣는 순간, 뒤의 번호가 전부 밀리고 본문에서 “식 (3.7)에서 보듯이”라고 쓴 문장까지 전부 틀리게 됩니다.
이 글은 국내 대학원생이 실제로 쓰는 네 가지 — 한글(HWP) 수식 편집기, 워드 수식 도구, MathType, LaTeX — 를 여섯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구를 고르는 첫 번째 변수는 기능이 아니라 학교가 요구하는 제출 형식입니다.
0단계 — 제출 형식을 먼저 확인하세요

학과 논문작성지침에 제출 파일 형식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세 갈래가 갈립니다.
- HWP 파일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 — 선택지가 사실상 한글 수식 편집기 하나로 좁혀집니다.
- DOCX를 요구하는 경우 — 워드 수식 도구 또는 MathType입니다.
- PDF 제출을 허용하는 경우 — 네 가지 모두 가능하며, LaTeX가 후보에 들어옵니다.
지침을 안 읽고 도구부터 정하면, 다 쓴 원고를 형식 변환하다가 수식이 전부 깨지는 사고를 만납니다. 지침 파일을 찾는 방법과 서식 항목 전반은 논문 작성 프로그램 비교에서 다룹니다.
이 비교의 평가 기준 여섯 가지
- 입력 속도 — 수식 하나를 넣는 데 걸리는 시간과 손이 키보드를 떠나는 횟수.
- 번호 자동화 — 수식 번호와 본문의 상호 참조가 자동으로 갱신되는가.
- 출력 품질 — 인쇄본과 PDF에서 기호 간격과 글꼴이 학술 관례에 맞는가.
- 제출 형식 호환 — 학교가 요구하는 파일 형식으로 깨지지 않고 나오는가.
- 비용 — 무료인가, 학교가 제공하는가, 개인 구독인가.
- 학술지 투고 확장성 — 졸업 후 같은 내용을 저널에 낼 때 다시 만들지 않아도 되는가.
한눈에 보는 네 도구 비교표
| 기준 | 한글 수식 편집기 | 워드 수식 도구 | MathType | LaTeX |
|---|---|---|---|---|
| 형태 | 한글 내장 | 워드 내장 | 구독형 추가 프로그램 | 조판 시스템 |
| 입력 방식 | 전용 스크립트 + 기호판 | 스크립트 입력 + 기호판 | 기호판 + 손글씨 인식 | 명령어 |
| 입력 속도(숙련 후) | 빠름 | 빠름 | 보통 | 가장 빠름 |
| 번호 자동화 | 제한적(직접 설계) | 캡션·상호 참조로 가능 | 연동 문서에 의존 | 완전 자동 |
| 출력 품질 | 양호 | 양호 | 양호 | 가장 높음 |
| HWP 제출 | 최적 | 변환 필요 | 변환 필요 | 부적합 |
| 비용 | 한글 라이선스에 포함 | 워드 라이선스에 포함 | 구독, 30일 무료 체험 | 무료 |
| 학술지 투고 | 국내 등재지 위주 | 다수 저널 수용 | 워드 원고에 부속 | 이공계 저널 표준 |
| 학습 부담 | 낮음 | 낮음 | 매우 낮음 | 높음 |
한글 수식 편집기 — 국내 제출 환경의 기본값
한글에 내장된 수식 편집기는 별도 설치가 필요 없고, 전용 스크립트를 키보드로 입력하면 화면에 바로 조판됩니다. 분수, 근호, 적분, 시그마 같은 구조를 짧은 명령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강점
- 추가 비용이 없습니다. 한글을 이미 쓰고 있다면 도구가 이미 손안에 있습니다.
- 스크립트 입력에 익숙해지면 상당히 빠릅니다. 기호판을 마우스로 누르는 대신 키보드로 계속 칠 수 있습니다.
- 학교 제출 형식이 HWP일 때 변환 과정이 아예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다른 도구를 압도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 본문 글꼴 크기와 수식 크기를 맞추기 쉬워, 인쇄본에서 위화감이 적습니다.
약점
- 수식 번호 자동화가 약합니다. 번호와 본문 참조를 연동해 주는 기능이 워드나 LaTeX만큼 갖춰져 있지 않아, 표를 이용해 정렬 구조를 직접 만드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 스크립트 문법이 LaTeX와 달라 따로 익혀야 합니다. 나중에 LaTeX로 넘어갈 때 지식이 그대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 DOCX나 PDF로 변환할 때 수식이 그림처럼 처리되거나 간격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긴 수식의 줄바꿈과 정렬을 세밀하게 다루기 번거롭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학교가 HWP 제출을 요구하고, 수식이 수십 개 규모이며, 국내 등재지 투고를 계획하는 대학원생.
워드 수식 도구 — 번호 자동화가 되는 쪽

워드의 수식 기능은 기호판을 누르는 방식과 문자열로 입력하는 방식을 모두 지원합니다. 익숙한 표기를 그대로 쳐 넣으면 조판된 수식으로 바뀌는 입력 모드가 있어, LaTeX 문법을 아는 사람은 그 지식을 상당 부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강점
- 캡션과 상호 참조 기능이 있습니다. 수식 번호를 필드로 넣고 본문에서 참조하면, 중간에 수식을 추가해도 번호가 자동으로 다시 매겨집니다. 이 하나가 워드를 고를 이유가 됩니다.
- 문자열 입력 모드 덕분에 손이 키보드를 잘 떠나지 않습니다.
- 국제 학술지 상당수가 워드 원고를 받습니다.
- 목차·표목차 자동 생성과 같은 문서 기능이 함께 잘 작동합니다. 설정 방법은 한글·워드 논문 목차 자동 생성법과 표·그림 목차 자동 생성법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약점
- 학교가 HWP를 요구하면 변환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수식이 밀리거나 그림으로 바뀝니다.
- 수식이 아주 많아지면 문서가 무거워지고 스크롤이 끊깁니다.
- 복잡한 다행 수식의 정렬은 LaTeX만큼 깔끔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DOCX 또는 PDF 제출이 허용되고, 수식 번호와 본문 참조가 많아 자동 갱신이 꼭 필요한 연구자.
MathType — 입력의 문턱을 가장 낮춰 주는 보조 도구
MathType은 워드, 파워포인트, 구글 문서와 슬라이드 등에 붙여 쓰는 구독형 수식 편집 프로그램입니다. 500개가 넘는 기호를 제공하고, 손글씨를 인식해 수식으로 바꿔 주며, 화학식 입력 기능도 있습니다. 30일 무료 체험을 제공합니다.
강점
- 손글씨 인식이 실질적으로 유용합니다. 명령어를 모르는 낯선 기호를 그려서 넣을 수 있어, 문법을 찾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 기호 목록이 방대해 특수 기호를 찾아 헤매지 않습니다.
- 화학식 입력 기능이 있어 화학·재료 계열에서 가치가 큽니다.
- 발표 자료(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도 같은 방식으로 넣을 수 있어, 심사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일관성이 유지됩니다.
약점
- 구독형 유료 소프트웨어입니다. 요금은 지역과 라이선스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하며, 이 글에서는 금액을 적지 않았습니다.
- 연동되는 문서 프로그램에 종속됩니다. 문서 자체의 한계(예: HWP 변환 문제)는 그대로 남습니다.
- 구독이 끊기면 이미 넣은 수식을 편집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졸업 시점과 구독 기간을 맞춰 두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워드로 쓰면서 낯선 기호를 자주 다루는 연구자, 화학식이 많은 분야, 발표 자료까지 같은 도구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
LaTeX — 수식이 수백 개라면 결국 여기로
LaTeX는 문서 전체를 명령어로 조판하는 시스템입니다. 수식 조판 품질이 가장 높고, 번호와 참조가 완전히 자동화됩니다. 배우는 데 시간이 들지만 수식이 많을수록 그 투자가 회수됩니다.
강점
- 번호와 참조가 완전 자동입니다. 수식에 이름표를 붙여 두고 본문에서 그 이름표를 부르면, 순서가 바뀌어도 번호가 알아서 맞춰집니다.
- 조판 품질이 가장 높습니다. 기호 간격과 정렬이 학술 관례에 맞게 나옵니다.
- 무료입니다. 편집 환경도 무료 선택지가 여럿 있습니다. 어떤 편집기를 쓸지는 공학 논문 LaTeX 편집기 비교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 이공계 국제 학술지가 LaTeX 투고 양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졸업 후 투고까지 이어집니다.
- 원고가 텍스트 파일이라 버전관리가 잘 맞습니다. 원고 백업·버전관리 방법 비교에서 설명한 방식 중 Git이 유일하게 제값을 하는 환경입니다.
약점
- 학습 곡선이 가파릅니다. 마감이 두세 달 안쪽이라면 새로 배우는 선택은 위험합니다.
- 학교가 HWP 제출을 요구하면 쓸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국내에서 가장 큰 제약입니다.
- 한국어 조판 설정을 처음 잡는 데 시간이 걸리고, 글꼴 문제로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지도교수가 수정 의견을 파일에 직접 적어 주는 방식이라면 협업이 불편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맞습니다: 수식이 100개를 넘는 이공계 학위논문, PDF 제출이 허용되는 학과, 국제 학술지 투고를 계획하는 박사과정.
수식이 많은 논문의 작업 순서
도구를 정한 다음에도 순서를 잘못 잡으면 같은 일을 두 번 합니다. 실제로 시간을 아끼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 표기 일람을 먼저 만듭니다. 논문에 등장할 변수와 기호를 표로 정리하고, 각 기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한 줄씩 붙입니다. 이 표가 나중에 논문 앞부분의 기호 목록이 되고, 작업 중에는 표기 충돌을 막아 줍니다.
- 유도 과정을 종이에 먼저 완성합니다. 편집기에서 유도하면서 조판까지 하려 들면 둘 다 느려집니다. 손으로 끝낸 뒤 옮겨 적는 편이 빠릅니다.
- 본문에서 실제로 참조할 수식만 번호를 붙입니다. 모든 수식에 번호를 다는 것은 관례가 아니고, 번호가 많아질수록 관리 비용만 커집니다.
- 자주 쓰는 구조는 조각으로 저장해 둡니다. 같은 형태의 수식을 반복해서 넣는다면 한 번 만든 것을 복사해 값만 바꾸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 장을 하나 끝낼 때마다 PDF로 뽑아 확인합니다. 마지막에 몰아서 확인하면 수백 개를 한꺼번에 손봐야 합니다. 코드나 분석 스크립트를 함께 인용해야 한다면 표기 규칙은 데이터셋·소프트웨어·분석 코드 인용법을 참고하세요.
어떤 도구를 쓰든 지켜야 할 다섯 가지
- 수식 번호는 손으로 적지 마세요. 처음 열 개까지는 괜찮지만 서른 개가 넘어가면 반드시 사고가 납니다. 도구가 지원하는 자동화 기능을 처음부터 쓰거나, 지원이 약하면 번호 관리 방식을 미리 정해 두세요.
- 변수 기호를 한 번 정하고 끝까지 지키세요. 2장에서 표본 크기를 n으로 썼다면 4장에서도 n입니다.
- 수식도 문장의 일부입니다. 수식 뒤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고, 앞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씁니다. 학술 문체 전반의 규칙은 학술적 글쓰기 완벽 가이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 수식을 그림으로 붙이지 마세요. 확대하면 흐려지고 나중에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불가피하면 벡터 형식으로 저장하세요.
- PDF로 변환한 뒤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세요. 화면에서 멀쩡하던 첨자가 PDF에서 겹치는 일이 실제로 자주 일어납니다. 최종 확인 순서는 셀프 교정 7단계 체크리스트를 따르면 됩니다.
상황별 최종 추천
| 상황 | 추천 | 이유 |
|---|---|---|
| 학교가 HWP 제출 요구, 수식 30개 이하 | 한글 수식 편집기 | 변환 과정이 없고 추가 비용도 없음 |
| DOCX 제출, 수식 번호 참조가 많음 | 워드 수식 도구 | 캡션·상호 참조로 번호 자동 갱신 |
| 낯선 기호·화학식이 많음 | MathType | 손글씨 인식과 화학식 입력 |
| PDF 제출 허용, 수식 100개 이상 | LaTeX | 번호 자동화와 조판 품질 |
| 국제 이공계 저널 투고 계획 | LaTeX | 투고 양식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음 |
| 마감 2개월, 새 도구 학습 여유 없음 | 지금 쓰는 도구 유지 | 도구 교체 비용이 이득보다 큼 |
| 발표 자료까지 같은 표기로 맞춰야 함 | MathType | 문서와 슬라이드에 동일하게 적용 |
수식과 함께 들어가는 그래프와 도표는 또 다른 도구의 영역입니다. 선택 기준은 논문 그래프·도표 작성 도구 비교에 정리되어 있고, 공학 계열 인용 표기 규칙은 IEEE 인용 스타일 완전 정리에서 다룹니다.
수식은 넣었습니다. 그 사이의 문장이 문제입니다
수식이 아무리 정확해도, 그 수식을 왜 도입했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는 문장이 없으면 심사에서 막힙니다. Tesify는 수식을 대신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수식 사이를 잇는 학술 문체의 설명 문장을 잡는 단계를 돕는 AI 학술 도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학교가 한글(HWP) 제출을 요구하면 LaTeX는 못 쓰나요?
제출 형식이 HWP로 못 박혀 있다면 LaTeX로 쓴 원고를 그대로 낼 수 없습니다. PDF 제출을 함께 허용하는 학교도 많으므로 학과 사무실에 먼저 확인하세요. HWP만 받는다면 한글 수식 편집기로 쓰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LaTeX 원고를 HWP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식이 깨져 다시 손보는 시간이 처음부터 한글로 쓰는 시간보다 큽니다.
MathType은 무료인가요?
구독형 유료 소프트웨어이며 30일 무료 체험을 제공합니다. Word, PowerPoint, 구글 문서와 슬라이드 등에 연동되고 손글씨 인식과 화학식 입력 기능이 있습니다. 요금은 지역과 라이선스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수식 번호는 어떻게 매겨야 하나요?
장 번호와 결합한 형태를 쓰는 것이 관례입니다. 손으로 번호를 적으면 중간에 수식 하나를 넣을 때마다 뒤의 번호를 전부 고쳐야 하고, 본문에서 그 번호를 언급한 문장까지 어긋납니다. 워드는 캡션과 상호 참조 기능, LaTeX는 라벨과 참조 명령으로 자동화됩니다. 한글에서는 표를 이용한 정렬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수식을 그림으로 넣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확대하면 흐려지고, 글꼴 크기가 본문과 어긋나며, 나중에 오타 하나를 고치려면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쇄본에서 해상도가 떨어져 심사위원이 읽기 어려워집니다. 불가피하게 그림으로 넣어야 한다면 벡터 형식으로 저장하세요.
학술지 투고까지 생각하면 무엇이 유리한가요?
국제 학술지, 특히 이공계 저널은 LaTeX 원고를 표준으로 받는 경우가 많고 투고 양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졸업 후 같은 내용을 논문으로 투고할 계획이 뚜렷하다면 처음부터 LaTeX로 쓰는 선택이 장기적으로 시간을 아낍니다. 국내 등재지 투고가 목적이라면 한글이나 워드가 무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