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테로(Zotero)를 깔고 문헌을 수백 건 모아 두었는데, 참고문헌을 뽑아 보니 국내 학술지가 요구하는 형태와 다릅니다. 저자명이 「김, 민수」로 갈라져 있고, 영문 문헌이 국문 문헌보다 앞에 오고, 「외」로 나와야 할 자리에 「et al.」이 찍혀 있습니다.
이것은 조테로의 결함이 아닙니다. 조테로가 쓰는 인용 스타일 언어(CSL, Citation Style Language)는 서양권 문헌을 전제로 설계됐고, 기본 제공 스타일 대부분이 한국어 문헌의 관행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손댈 수 있는 지점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글은 조테로 출력을 KCI 계열 국내 양식에 맞추는 방법을 손을 적게 대는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 — CSL이 무엇을 정하는가
조테로 화면에 보이는 서지 정보와, 참고문헌으로 찍혀 나오는 문장은 별개입니다. 사이에 CSL 스타일 파일이 끼어 있습니다.
- 내 라이브러리: 저자·제목·연도 같은 자료가 저장된 곳입니다.
- CSL 스타일: 그 자료를 어떤 순서로, 어떤 구두점으로, 어떻게 정렬해 내놓을지 정한 규칙 파일입니다. 확장자가 .csl인 XML 문서입니다.
- 로케일: 「외」·「편」·「판」처럼 언어에 따라 달라지는 용어를 담은 별도 자료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출력이 이상할 때 원인이 셋 중 어디인지에 따라 해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자명이 갈라지는 것은 라이브러리 문제이고, 「et al.」이 나오는 것은 로케일 문제이며, 정렬 순서가 뒤집히는 것은 스타일 문제입니다.
그래서 손대는 순서도 그 순으로 잡습니다. 라이브러리 → 로케일 → 스타일입니다. 앞의 둘은 클릭 몇 번이면 되고, 마지막만 파일을 건드립니다.
1단계 — 저자명을 한 칸으로 되돌린다
가장 흔한 증상이자 가장 쉬운 해결입니다. 조테로는 저자 이름을 기본적으로 성(family)과 이름(given) 두 칸으로 나누어 저장합니다. 서양 이름은 이 구조가 맞지만, 국문 이름은 그렇지 않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국문 문헌을 가져오면 「김민수」가 「김」과 「민수」로 쪼개져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목록에 이렇게 찍힙니다.
잘못된 예: 김, 민수. (2023).
올바른 예: 김민수. (2023).
해결책은 이름을 한 칸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조테로의 항목 정보에서 저자 이름 칸 옆에 단일 필드와 두 필드를 오가는 전환 버튼이 있습니다. 이것을 단일 필드로 바꾸고 「김민수」를 통째로 넣으면, 어떤 스타일을 쓰든 이름이 쪼개지지 않습니다.
기관 저자도 같습니다. 「교육부」나 「한국교육개발원」을 두 칸에 나눠 넣으면 엉뚱하게 도치되므로, 반드시 단일 필드로 넣습니다.
문헌이 이미 수백 건이라면 하나씩 고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럴 때는 국문 문헌만 걸러 놓고 그 항목들만 처리하십시오. 언어 필드나 컬렉션으로 묶어 두면 작업 범위가 크게 줄어듭니다. 애초에 문헌을 모으는 단계에서 이 습관을 들이는 방법은 RISS·DBpia·KCI에서 선행연구를 찾고 내려받는 절차에 정리돼 있습니다.

2단계 — 출력 언어를 한국어로 지정한다
「et al.」이 「외」로 바뀌지 않는 문제는 스타일 파일을 고칠 일이 아닙니다. 출력 언어(로케일) 설정만 바꾸면 됩니다.
CSL은 언어별 용어집을 따로 두고 있어서, 출력 언어를 한국어로 지정하면 스타일 파일을 그대로 둔 채 용어만 한국어로 바뀝니다. 조테로에서 언어를 지정할 수 있는 자리는 둘입니다.
- 참고문헌을 직접 만들 때: 항목을 선택해 참고문헌 만들기를 실행하면 나오는 창에 언어 선택 항목이 있습니다.
- 워드프로세서 플러그인에서: 문서 환경 설정에 언어 항목이 있어, 그 문서 전체의 출력 언어를 정합니다.
다만 기대치를 정확히 잡아야 합니다. 로케일이 바꿔 주는 것은 용어이지 구조가 아닙니다. et al.이 외로 바뀌고 ed.가 편으로 바뀌지만, 요소의 순서나 정렬 규칙은 그대로입니다. 그 부분은 3단계에서 다룹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국문과 영문 문헌이 섞인 목록에서 언어를 한국어로 잡으면 영문 문헌에도 「외」가 붙습니다. 국내 학술지 상당수가 국문 문헌에는 「외」, 영문 문헌에는 「et al.」을 쓰도록 요구하므로, 이 경우는 최종 목록에서 손으로 갈라 줘야 합니다.
3단계 — 목표 학술지 스타일이 이미 있는지 먼저 찾는다
스타일 파일을 고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미 누가 만들어 둔 스타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조테로 스타일 저장소에는 1만 종이 넘는 스타일이 있고, 국내 학술지가 등록해 둔 것도 있습니다. 확인 순서는 이렇습니다.
- 조테로 설정에서 인용 항목을 엽니다. 여기에 스타일 관리자가 있습니다.
- 추가 스타일 받기를 눌러 저장소를 엽니다.
- 검색창에 투고할 학술지의 정식 명칭을 영문으로 넣어 봅니다. 학회 이름으로도 한 번 검색합니다.
- 있으면 눌러서 설치하면 끝입니다.
없더라도 소득이 있습니다. 저장소는 분야와 형식으로 걸러 볼 수 있어서, 목표 형식에 가장 가까운 스타일을 고를 수 있습니다. 국내 사회과학·교육학 계열이라면 APA 7판 계열에서 출발하는 것이 보통 가장 가깝습니다.
4단계 — 시각 편집기로 필요한 곳만 고친다
가장 가까운 스타일을 골랐다면 이제 차이 나는 곳만 손봅니다. .csl 파일은 XML이지만 직접 코드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CSL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시각 편집기를 쓰면 화면에서 항목을 눌러 고칠 수 있습니다.
작업 흐름은 이렇습니다.
- 시각 편집기에서 기준으로 삼을 스타일을 검색해 엽니다. 스타일 이름을 몰라도 원하는 출력 형태로 찾아보는 기능이 있습니다.
- 스타일 편집을 눌러 편집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 고칠 항목을 눌러 값을 바꿉니다. 미리보기가 즉시 갱신되므로 결과를 보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 완성한 스타일을 내려받아 .csl 파일로 저장합니다.
- 조테로 설정의 스타일 관리자에서 + 버튼을 눌러 그 파일을 추가합니다.
스타일 이름은 반드시 알아볼 수 있게 바꿔 두십시오. 원본과 이름이 같으면 목록에서 어느 것이 내가 고친 것인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KCI 계열로 갈 때 실제로 고치는 항목
APA 계열 스타일에서 출발했다면 손댈 곳은 대체로 다음 네 가지입니다.
| 항목 | 기본 출력 | 국내 양식 |
|---|---|---|
| 국문 저자명 | 이니셜로 축약 | 이름 전체 표기 |
| 목록 정렬 | 한 덩어리 오름차순 | 국문 → 동양어 → 서양어 |
| 학술지명 | 기울임 | 기울임 또는 겹낫표(규정에 따름) |
| 다수 저자 | et al. | 국문은 외, 영문은 et al. |
이 가운데 첫 줄은 1단계에서 이미 해결됩니다. 셋째 줄은 편집기에서 서식 항목을 바꾸면 됩니다. 문제는 둘째 줄입니다.

정렬만은 자동화가 어렵다 — 솔직한 한계
국내 양식의 국문 → 동양어 → 서양어 3단 정렬은 CSL만으로 깔끔하게 구현하기가 까다롭습니다. CSL의 정렬은 지정한 항목의 값을 기준으로 한 줄로 세우는 방식이라, 「언어에 따라 묶음을 먼저 나눈 뒤 각 묶음 안에서 정렬한다」는 2단계 구조를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통하는 방법은 셋입니다. 문헌 수와 남은 시간에 따라 고르십시오.
- 목록을 언어별로 두 번 뽑는다. 국문 문헌만 선택해 참고문헌을 만들고, 영문 문헌만 선택해 한 번 더 만든 뒤 이어 붙입니다. 가장 확실하고 가장 빠릅니다.
- 뽑은 뒤 손으로 나눈다. 전체를 한 번에 뽑고, 문서에서 국문과 영문을 갈라 각각 정렬합니다.
- 정렬 기준을 손본다. 편집기에서 정렬 항목에 언어 관련 기준을 추가해 보는 방법입니다. 다만 스타일에 따라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어 결과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첫 번째가 정답입니다. 스타일 파일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두 시간을 쓰느니, 목록을 두 번 뽑아 십 분에 끝내는 편이 낫습니다. 3단 정렬의 세부 규칙과 동일 저자 처리는 외국어 문헌 참고문헌 표기법에 정리돼 있습니다.
국내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온 항목이 특히 부실하다
스타일을 아무리 잘 다듬어도 들어간 자료가 부실하면 결과도 부실합니다. CSL은 없는 정보를 지어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온 항목은 서양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온 것보다 빈 칸이 많은 편입니다.
가져오기 직후에 반드시 확인할 네 칸이 있습니다.
- 자료 유형: 학위논문이 「저널 논문」이나 「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형이 틀리면 아무리 스타일을 고쳐도 출력 형태가 맞지 않습니다. 항목 유형부터 바로잡으십시오.
- 권과 호: 권만 들어오고 호가 비는 일이 잦습니다. 원문 첫 쪽이나 데이터베이스 서지 화면에서 확인해 채웁니다.
- DOI: 국내 학술지도 DOI를 부여하는 곳이 늘었는데, 가져오기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는데 비어 있으면 채워 넣습니다.
- 학위논문의 대학과 학위 종류: 이 두 칸이 비면 출력에서 대괄호 안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확인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가져온 직후에 그 항목 하나만 골라 참고문헌을 뽑아 보십시오. 빈 칸이 있으면 출력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문헌 백 건을 다 모은 뒤에 확인하면 어느 항목이 문제인지 찾는 데 훨씬 오래 걸립니다.
본문 인용에서 자주 나오는 두 가지 증상
목록은 맞는데 본문 인용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이 정해져 있습니다.
같은 저자·같은 해에 a, b가 안 붙는다
CSL 스타일 대부분은 이 처리를 자동으로 합니다. 그런데 붙지 않는다면 두 항목의 저자명 표기가 미세하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은 「김민수」, 다른 쪽은 「김 민수」처럼 띄어쓰기 하나가 다르면 조테로는 두 사람으로 봅니다. 라이브러리에서 표기를 통일하면 해결됩니다.
직접인용인데 쪽수가 안 나온다
인용을 넣을 때 쪽수를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플러그인의 인용 입력 창에서 항목을 고른 뒤 쪽수 칸에 숫자를 넣어야 출력에 반영됩니다. 나중에 손으로 넣으면 필드 갱신 때 사라집니다.
잘못된 예: 목록에서 인용만 넣고 본문에서 괄호 안에 쪽수를 손으로 타이핑
올바른 예: 인용 입력 창의 쪽수 칸에 숫자를 넣어 필드가 관리하게 함
제출 직전에 필드를 끊는다
워드프로세서 플러그인으로 넣은 인용은 글자가 아니라 필드입니다. 조테로가 그 자리를 계속 관리하기 때문에, 손으로 고쳐 놓은 내용이 다음 갱신 때 되돌아갑니다.
앞에서 「외」와 「et al.」을 갈라 놓거나 정렬을 손봤다면, 그 작업은 필드를 끊은 뒤에 해야 살아남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본문 작업을 모두 마칩니다.
- 파일을 사본으로 하나 더 저장합니다. 원본은 필드를 살린 채 보관합니다.
- 사본에서 플러그인의 인용 연결 끊기 기능을 실행합니다.
- 이제 목록을 손으로 정렬하고 용어를 갈라 씁니다.
3번을 실행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2번을 건너뛰면 문헌 하나를 추가할 때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제출 양식이 한글 파일이라면 여기서 한 번 더 갈아탑니다. 조테로는 한글과 직접 연동되지 않으므로, 워드에서 필드를 끊은 뒤 텍스트를 한글로 옮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옮긴 뒤의 정렬과 내어쓰기 처리는 한글(HWP) 참고문헌 정렬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어디까지 도구에 맡길 것인가
스타일 파일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시도는 대개 손해입니다. 판단 기준을 이렇게 잡으십시오.
- 반복되고 규칙적인 것은 도구에 맡깁니다. 요소 순서, 구두점, 기울임, 권호 표기가 여기 해당합니다. 문헌이 몇 편이든 스타일이 한 번에 처리합니다.
- 한 번만 하면 되는 것은 손으로 합니다. 3단 정렬, 국문·영문 용어 분리, 학회 특유의 예외 규정이 여기 해당합니다. 마지막에 한 번 하면 끝나는 일에 스타일 편집 시간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도구와의 비교가 필요하다면 엔드노트와 조테로 비교를, 자동 생성 도구 전반의 지형은 참고문헌 자동 생성 프로그램 정리를 참고하십시오. KCI 양식 자체가 APA와 어디서 갈라지는지는 KCI 인용 양식 완전 정복에 정리돼 있습니다.
제출 전 점검표
- 국문 저자명이 「김, 민수」가 아니라 「김민수」로 나오는가
- 기관 저자가 도치되지 않았는가
- 출력 언어를 지정해 용어가 의도한 대로 나오는가
- 국문 문헌에는 외, 영문 문헌에는 et al.이 붙어 있는가
- 목록이 국문 → 동양어 → 서양어 순서인가
- 같은 저자·같은 해 문헌에 a, b가 붙고 본문에도 반영됐는가
- 필드를 끊은 사본으로 최종 작업을 했고 원본을 따로 보관했는가
- 본문 인용과 목록이 양방향으로 일치하는가
자주 묻는 질문
KCI 공식 CSL 스타일이 있나요
모든 국내 학술지를 아우르는 단일 공식 스타일은 없습니다. KCI는 색인 데이터베이스이지 하나의 표기 규정이 아니며, 세부 형식은 학회마다 다릅니다. 저장소에서 학술지 이름으로 먼저 검색하고, 없으면 APA 계열에서 출발해 손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스타일 파일을 고치면 기존 문서도 바뀌나요
같은 이름의 스타일을 쓰는 문서라면 갱신 시 반영됩니다. 그래서 고친 스타일은 이름을 바꿔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미 확정한 문서는 필드를 끊어 두면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조테로를 한글에서 바로 쓸 수 없나요
공식 플러그인은 워드 계열을 지원합니다. 한글로 제출해야 한다면 워드에서 작업한 뒤 필드를 끊고 옮기거나, 조테로에서 목록만 만들어 붙여 넣는 방식을 씁니다.
문헌이 이미 500건인데 저자명을 다 고쳐야 하나요
실제로 인용할 문헌만 고치면 됩니다. 논문에 들어가는 것은 보통 그중 일부입니다. 인용 예정 문헌을 컬렉션으로 따로 묶고 그 안에서만 정리하십시오.
정리
조테로 출력을 국내 양식에 맞추는 일은 세 층으로 나뉩니다. 저자명이 갈라지는 것은 라이브러리에서, 용어가 영문으로 나오는 것은 로케일 설정에서, 요소 순서와 서식은 스타일 파일에서 해결합니다. 그리고 3단 정렬과 국문·영문 용어 분리만은 도구가 잘 해내지 못하므로 마지막에 손으로 처리합니다. 이 경계를 알고 시작하면, 스타일 파일과 씨름하다 하루를 보내는 일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