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경영 전공 논문은 경영학의 사촌처럼 보이지만, 자료를 어디서 어떻게 얻는지부터 다르다. 관광객은 매장에 다시 오지 않고, 호텔 종사원은 설문에 답할 시간이 없으며, 지역 축제는 1년에 한 번 열린다. 그래서 이 전공의 학위논문은 현장 설문의 시점과 장소, 공개된 관광 통계 원자료, 그리고 관광학이 축적해 온 고유 변수를 다루는 관행이 따로 있다. 이 글은 그 관행을 처음 논문을 쓰는 석사과정생의 순서대로 정리한다.
학위논문 전체의 일반적인 흐름은 논문 작성법 완벽 가이드의 단계별 로드맵에 있다. 여기서는 관광·호텔 전공에서만 달라지는 부분을 다룬다.
관광·호텔경영 논문의 네 갈래
국내 관광·호텔 계열 학위논문은 대부분 다음 네 갈래 중 하나에 속한다. 자기 논문이 어느 갈래인지 먼저 정해야 연구방법 장의 절 구성이 정해진다.
- 관광객 행동 연구 — 관광객의 동기, 관광지 이미지, 만족, 재방문·추천의도의 관계를 설문과 구조방정식으로 검증한다. 가장 흔한 갈래다.
- 호텔·외식 서비스와 종사원 연구 — 서비스품질과 고객만족, 또는 종사원의 감정노동·직무만족·이직의도를 다룬다. 응답자가 고객인지 종사원인지에 따라 설문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 지역관광·관광개발 연구 — 축제, 관광지 개발,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지역주민의 태도를 다룬다. 사회교환이론이 표준 틀이다.
- 2차 자료·빅데이터 연구 — 국가 관광조사 원자료, 온라인 리뷰, 이동통신 데이터를 분석한다. 설문 없이 진행할 수 있어 최근 급증했다.
경영학 세부전공의 표준 연구설계와 비교해 보면 관광 전공이 어디서 갈라지는지 분명해진다. 경영학 논문 작성법의 세부전공별 정리를 옆에 두고 읽으면 좋다.
관광학이 반복해서 쓰는 이론과 변수
관광 논문의 이론적 배경은 경영학과 겹치는 부분이 크지만, 관광학 고유의 개념이 몇 가지 있다. 이 개념들을 알고 있으면 선행연구 검색이 훨씬 빨라진다.
- 추진-유인 요인 —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내적 동기(추진)와 특정 목적지로 끌어당기는 속성(유인)의 구분. 관광 동기 연구의 출발점이다.
- 관광지 이미지 — 인지적 이미지와 정서적 이미지의 구분, 방문 전후 이미지 변화. 목적지 마케팅 연구의 핵심 변수다.
- 진정성 — 객관적·구성적·실존적 진정성의 구분. 문화유산, 전통시장, 한옥 체험 연구에 쓰인다.
- 장소애착 — 장소의존과 장소정체성으로 구성되는 개념. 재방문과 충성도의 선행변수로 자주 들어간다.
- 체험경제 이론 — 엔터테인먼트·교육·심미·일탈 네 체험 영역. 테마파크, 축제, 팝업 체험 연구의 틀이다.
- 사회교환이론 — 주민이 관광의 편익과 비용을 저울질해 태도를 형성한다는 명제. 주민 인식 연구의 표준이다.
- 감정노동 — 표면행위와 내면행위의 구분. 호텔·항공·외식 종사원 연구의 단골 변수다.
이 변수들을 가설로 옮길 때의 표준 문장은 마케팅과 거의 같다. 가설 문장의 표준형과 매개·조절 가설의 규칙은 마케팅 논문 가설 설정 예시 20선에 정리되어 있으니, 변수명만 관광 변수로 바꿔 쓰면 된다.
관광·호텔 논문의 표준 목차
국내 관광·호텔 계열 학위논문의 뼈대는 경영학과 같은 5장 구조다. 다만 각 장 안에서 관광 전공이 유독 요구하는 항목이 있다.
- Ⅰ. 서론 — 연구의 배경과 목적. 관광객 수, 관광수입, 특정 관광 형태의 성장률 같은 국가 관광 통계로 시작하는 것이 관행이다. 연구 대상 관광지나 호텔을 왜 골랐는지 반드시 밝힌다.
- Ⅱ. 이론적 배경 — 각 변수의 개념 정의와 구성 차원, 선행연구, 변수 간 관계. 관광 변수는 연구자마다 차원 구성이 다르므로 어느 학자의 차원을 따랐는지 명시한다.
- Ⅲ. 연구방법 — 연구모형과 가설, 변수의 조작적 정의와 측정 문항, 조사 대상·장소·기간, 자료 수집 방법, 분석 방법. 조사 장소와 기간을 빠뜨린 관광 논문은 심사에서 반드시 지적된다.
- Ⅳ. 분석 결과 — 표본의 인구통계와 여행 특성(방문 횟수, 동행자, 체류 기간, 정보 획득 경로), 측정도구의 신뢰도·타당도, 가설 검정.
- Ⅴ. 결론 — 요약, 이론적 시사점, 실무적 시사점(지자체·호텔·여행사에 대한 제언), 한계와 후속 연구.
현장 설문: 어디서, 언제, 몇 명
관광객 설문은 응답자가 여행 중이라는 점에서 다른 전공과 다르다. 그래서 연구방법 장에 다음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 조사 장소 — 관광지 출구, 숙박시설 로비, 공항 출국장처럼 경험을 마친 뒤의 지점이어야 만족과 행동의도를 물을 수 있다. 입구에서 만족을 묻는 설계는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 조사 기간 — 성수기·비수기, 주중·주말을 어떻게 안배했는지 밝힌다. 특정 주말 이틀 동안만 조사했다면 그 사실을 한계에 적는다.
- 표본 추출 — 대부분 편의표본이다. 이를 숨기지 말고, 대신 응답자 접근 방식(일정 간격으로 접근, 동행자 중 1인만 응답 등)을 적어 임의성을 보완했음을 보인다.
- 표본 수와 회수율 — 배포 부수, 회수 부수, 불성실 응답 제외 부수, 최종 분석 부수를 순서대로 적는다. 구조방정식을 쓴다면 200부 이상이 관행이다.
- 외국인 관광객 — 설문지를 번역했다면 역번역 절차와 검토자를 밝힌다. 국적별 하위 표본이 30명 미만이면 국적 간 비교는 하지 않는다.
호텔 종사원 설문은 접근 자체가 관문이다. 인사 부서의 협조 공문, 익명성 보장 방식, 근무 시간 외 응답 여부를 계획서에 넣어야 하며, 특정 호텔 한두 곳만 조사했다면 일반화의 한계를 결론에 적는다. 설문지 자체를 처음 만든다면 설문지 만드는 법 7단계 튜토리얼의 순서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
설문 없이 쓰는 관광 논문: 공개 원자료
관광은 국가가 조사 원자료를 공개하는 몇 안 되는 분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매년 수행하는 국민여행조사와 외래관광객조사의 원자료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서 신청해 내려받을 수 있고,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이동통신·카드 소비 기반의 지역별 관광 지표를 제공한다.
원자료를 쓸 때는 세 가지를 지켜야 한다. 첫째, 조사 설계(층화·가중치)를 분석에 반영하고 그 사실을 자료 분석 절에 적는다. 둘째, 여러 연도를 합칠 때는 문항의 표현과 보기가 동일한지 확인한다. 셋째, 원자료의 출처와 조사 연도를 참고문헌과 표 주석에 모두 표기한다. 원자료 신청과 코드북 읽는 법은 공공 마이크로데이터 2차분석 튜토리얼에 정리되어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 꺼낼 수 있는 것
데이터랩은 설문 원자료가 아니라 집계 지표를 제공한다. 지역별 방문자 수의 월별 추이, 방문자의 거주지 분포, 관광 소비 업종별 지출액, 내비게이션 검색 상위 관광지 같은 항목이다. 이 자료는 특정 관광지의 방문 추세를 서론의 배경으로 쓰거나, 설문 결과와 대조하는 보조 자료로 쓰기에 적합하다. 개인 단위 변수가 없으므로 이 자료만으로 관광객의 심리 변수 간 관계를 검증하는 논문은 쓸 수 없다는 점을 미리 알아 두어야 한다. 집계 자료를 인용할 때는 조회 일자와 집계 기준 기간을 표 주석에 함께 적는다.
온라인 리뷰나 SNS 게시글을 자료로 쓰는 텍스트마이닝 연구도 늘고 있다. 이 경우 수집 플랫폼, 수집 기간, 수집 건수, 전처리 규칙을 방법 절에 적고, 플랫폼의 이용약관과 개인정보 문제를 확인했음을 밝혀야 한다.
관광 논문의 단골 분석: IPA와 구조방정식

관광·호텔 논문에서 유독 자주 등장하는 분석이 두 가지 있다. 중요도-성취도 분석(IPA)은 관광지나 호텔의 선택속성을 중요도와 성취도로 측정해 사분면에 배치하는 기법으로, 지자체와 업계에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실무적 시사점이 나오기 때문에 석사논문에서 선호된다. 기준선을 평균으로 둘지 척도 중앙값으로 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그 선택을 명시해야 한다. 사분면 기준선 설정과 논문 표 만드는 법은 IPA 중요도-성취도 분석 하는 법에 있다.
구조방정식모형은 관광객 행동 연구의 표준이다. 관광지 이미지 → 만족 → 행동의도처럼 매개 경로가 있는 모형이 대부분이며, 측정모형의 집중타당도와 판별타당도를 먼저 보고한 뒤 구조모형을 제시한다. 표본이 150명 안팎으로 작거나 형성적 지표가 있다면 공분산 기반 대신 PLS 방식을 쓰기도 한다. 적합도 지수는 CFI·TLI·RMSEA·SRMR을 함께 보고하고, 어느 기준값을 따랐는지 각주로 밝힌다.
조작적 정의 표: 관광 변수는 이렇게 적는다
관광 논문의 연구방법 장에서 심사위원이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것이 변수의 조작적 정의 표다. 변수명, 조작적 정의, 문항 수, 출처(원척도 저자와 국내 수정 연구)를 네 열로 정리한다. 관광 변수는 같은 이름이라도 연구자마다 차원이 달라서, 어느 연구의 문항을 가져왔는지가 곧 변수의 정체가 된다.
- 관광지 이미지 — 「방문자가 관광지에 대해 지닌 인지적 신념과 정서적 느낌의 총합」. 인지적 이미지 5문항, 정서적 이미지 4문항. 원척도와 국내 타당화 연구를 함께 적는다.
- 관광 만족 — 「방문 전 기대와 방문 후 경험을 비교해 형성된 전반적 평가」. 3~4문항이면 충분하며, 속성별 만족과 전반적 만족을 섞지 않는다.
- 행동의도 — 「재방문 의향과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 재방문 2문항, 추천 2문항으로 나누거나 하나의 변수로 묶는데, 어느 쪽인지 이론적 배경과 일치시켜야 한다.
- 장소애착 — 「장소의존과 장소정체성으로 구성되는 장소에 대한 정서적 결속」. 두 차원을 따로 측정하고 각각 3문항 이상 둔다.
모든 문항은 5점 또는 7점 리커트 척도로 통일하고, 예비조사에서 Cronbach 알파가 낮은 문항은 삭제 근거를 기록해 둔다. 이 표가 정확하면 결과 장의 신뢰도·타당도 표는 거의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지역주민·축제 연구는 설계가 다르다
관광객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표본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주민은 관광의 이해당사자이므로, 관광 종사 여부와 거주 기간이 태도를 크게 가르는 통제변수가 된다. 사회교환이론에 따라 지각된 편익과 비용을 각각 측정하고, 이 둘이 관광개발 지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구조가 표준이다. 조사 지역을 관광지 인접 마을과 비인접 마을로 나누면 비교의 축이 하나 더 생긴다.
축제 연구는 조사 기회가 1년에 한 번뿐이라는 점이 결정적이다. 축제 기간 중 하루라도 비가 오면 표본이 반으로 줄어드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따라서 축제 연구는 목표 표본의 1.5배를 계획하고, 조사원 수와 조사 지점을 축제 동선에 맞춰 사전에 배치해야 한다. 축제 방문객의 만족을 다룬다면 축제 프로그램, 편의시설, 접근성, 비용 같은 속성별 평가와 전반적 만족을 구분해 묻는다.
어느 학회지에 낼 것인가
학위논문의 일부를 학술지에 게재해야 하는 규정이 있는 대학원이 많다. 관광·호텔 계열의 대표적인 국내 학술지는 다음과 같다.
- 관광학연구 — 한국관광학회. 관광 분야 대표 학술지로 이론적 기여를 중시한다.
- 관광연구 — 대한관광경영학회. 관광객 행동, 관광경영 실증연구가 많다.
- 호텔경영학연구 —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호텔·외식 서비스와 종사원 연구의 주요 지면이다.
- 관광레저연구 — 한국관광레저학회. 레저·여가와 관광을 함께 다룬다.
- 관광연구저널 — 한국관광연구학회. 지역관광과 관광개발 연구가 자주 실린다.
투고할 학술지를 먼저 정하고 그 학술지의 최근 3년 논문 중 자기 주제와 가까운 것을 열 편 읽으면, 변수 차원 구성과 분석 방법의 관행이 저절로 보인다.
심사에서 실제로 나오는 지적
- 「왜 이 관광지인가」 — 연구 대상 선정의 근거가 없으면 첫 질문으로 나온다. 방문객 수, 정책적 중요성, 선행연구 공백 중 하나로 답한다.
- 「언제, 어디서 설문했는가」 — 조사 장소와 기간이 없으면 결과의 시점 타당성을 의심받는다.
- 「만족과 행동의도가 같은 것 아닌가」 — 판별타당도를 수치로 보이고, 조작적 정의를 나란히 제시한다.
- 「실무적 시사점이 일반론이다」 —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시사점이 아니다. 어느 속성을, 누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IPA 결과나 경로계수의 크기로 특정한다.
- 「시기 효과는 어떻게 통제했는가」 — 특정 이벤트나 계절에 조사했다면 그 영향을 한계에 명시한다.
제출까지 12주 실행 순서
- 1~2주차 — 네 갈래 중 하나를 정하고 연구 대상(관광지·호텔·지역)을 확정한다. 대상 선정 근거를 한 문단으로 쓴다.
- 3주차 — 변수와 이론을 정하고 연구모형을 그린다. 화살표마다 가설 문장을 쓴다.
- 4주차 — 측정 문항을 선행연구에서 가져와 조작적 정의 표를 만든다. 원자료 연구라면 이 시기에 자료를 신청한다.
- 5주차 — 예비조사 30부로 문항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문항을 손질한다. 종사원 조사라면 협조 공문을 보낸다.
- 6~8주차 — 본조사. 주중·주말, 시간대를 안배하고 배포·회수 부수를 매일 기록한다.
- 9주차 — 자료 정제와 신뢰도·타당도 분석.
- 10주차 — 가설 검정과 표 작성.
- 11주차 — 결론과 시사점 집필. 실무적 시사점은 대상 기관별로 나누어 쓴다.
- 12주차 — 참고문헌 정리, 표절 검사, 초록, 최종 검토.
이론적 배경의 문단 골격이나 조작적 정의 표의 초안을 잡는 데 Tesify 같은 논문 작성 도구를 쓰는 학생도 많지만, 관광 통계 수치와 척도의 출처는 반드시 원자료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관광지 한 곳만 조사해도 학위논문이 되나요?
됩니다. 대부분의 석사논문이 한 곳을 대상으로 합니다. 다만 그 관광지를 고른 근거를 서론에 쓰고, 결과의 일반화 한계를 결론에 명시해야 합니다.
편의표본으로 설문했는데 문제가 되나요?
관광객 설문은 모집단 명부가 없어 편의표본이 관행입니다. 숨기지 말고 명시하되, 접근 방식을 체계화해 임의성을 보완했음을 방법 절에 적으면 됩니다.
설문 없이 국민여행조사 원자료만으로 논문을 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조사 설계와 가중치를 분석에 반영하고, 원자료의 문항으로 측정할 수 있는 변수만으로 연구모형을 세우는 것이 조건입니다.
호텔 종사원 설문은 몇 곳의 호텔이 필요한가요?
정해진 수는 없지만 한두 곳이면 일반화 한계가 커집니다. 등급이나 지역이 다른 호텔을 서너 곳 이상 포함하면 심사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정리
관광·호텔경영 논문에서 가장 자주 무너지는 지점은 조사의 시점과 장소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행을 마친 사람에게, 안배된 기간에, 체계적으로 접근해 얻은 자료라는 사실을 방법 절에 적을 수 있으면 편의표본이라도 논문은 선다. 오늘 할 일은 자기 논문이 네 갈래 중 어디에 속하는지 정하고, 연구 대상을 고른 근거를 한 문단으로 쓰는 것이다.
